감상방에서 이글을 대체 어떤 걸로 분류해야되나 고민하다가 이런 얘긴 백합정원에서 하면 된다는 걸 잠시후에 깨달았습니다[...]

 

제가 '백합'이라는 걸 알게된 건 마리미떼가 시작이었습니다만 나중에는 제가 별로 그런 생각 없이 봤던 작품들까지 백합으로 취급하기에 좀 복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개인 취향이고 저도 카레이도 가지고 장난친 흑역사도 있지만요[...]

 

어쨌거나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노하 시리즈의 원작에서는 '친구' 로 시작해서 '부부'로 끝난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플링 소설에 언제나 필수로 들어가는 불변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고 합니다.

 

거기, 나노하페이트가 너무 좋아 2차 창작을 시도해보고 싶은데 흥할지 어떨지 소심하게 망설이는 분, 이 법칙을 그대로만 지킨다면 당신의 작품도 흥할 것입니다. 물론 다른 곳에 가면 노멀 커플링 SS도 많은 듯 하니 이 바닥[?]에 한해서만입니다.


우선은 제일 먼저 나노하와 페이트, 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이곳의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나노하는 감정이입대상(주인공)이고 페이트는 쟁취하고 싶은 대상(히로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둘이 지지고볶고 덮치고 덮쳐지고 공수의 전환이 어떻게 되든지간에 그것을 보거나 그리거나 써내는 대부분의 독자들(작가)들은 자신을 '나노하'에 대입하고 있다는 것이죠.

 

나노하(내)가 페이트와  여러가지 시련(대부분 같은 여자라는 이유에서 비롯된 벽)을 이겨내고 대부분 하야테(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사랑을 쟁취해냅니다.  이것은 나노하나 페이트가 서로에게 마음을 품고 있거나, 아니면 한쪽만 마음을 품고 있는 경우에도 동일합니다.

 

심지어 페이트가 나노하를 짝사랑하고 나노하는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독자는 나노하를 자신에게 대입하여 페이트에게 고백받는 입장을 상상하고 좋아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나노하는 참 왠만해선 공략대상이 되지 않는 빛을 보지 못하는 캐릭터 인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위의 사례들과 정 반대로 제 자신을 페이트에 대입해서 쓰는 편인데, 그런 경우에도 독자들은 자신을 나노하에 대입하여 보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같은 여자 캐릭터인데에도, 나노하는 공주님쪽, 페이트는 왕자님쪽을 대변하다니 참 신기합니다. 이 둘에 대해 논하자면 공주님도 예쁘지만 왕자님이 너무 멋있어서 좀 묻히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습니다.

 

 

다음은 하야테의 캐릭터성에 대해서입니다.


거의 대부분 (99.9999999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하야테는 이 둘 사이의 연결 고리 담당 역할을 합니다.

둘 사이에 끼어들어서 하야테가 나노하나 페이트를 차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해도 하야테는 대세의 페이트 왕자를 선택하려 들 것 같군요.

 

이것은 나노하와 페이트가 3기에 걸친 진리의 커플링이기 때문에 중간에 끼어든(?)하야테가 짬밥이 모자라기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또는 하야테의 곁에는 굳이 둘 사이를 갈라놓지 않아도 볼켄리터라는 만만한 상대가 다섯, 아니 넷[]이나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야테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걸 얼마나 용납받지 못하는가 하면, 심지어 비비오와 짝이 지어지기도 합니다. 아무리 딸래미라도 엄마아빠를 방해하면 안된다고 여겨지는 거겠죠[...]

 

 

+ 추가. 예외적으로 섬나라에서는 비비오X나노하 커플링이나 하야테X나노하등의 커플링도 있는 듯 하나 이 바닥[?]에서는 거의 없는 듯 해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유노의 역할에 대해서입니다.

 

제가 앞서 나노하가 공략대상이 되는 일이 없어서 안타깝다고 했는데, 유노에 비하면 나노하는 그야말로 '공주님' 입니다. 유노는 인간 취급도 못받습니다.....

 

이 곳에서 유노X나노하, 또는 유노X페이트물을 썼다간 절대 흥하지 못합니다.
만일 유노를 어떻게든 넣고 싶다면, 페이트 왕자님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도구정도로만 써야 할 것입니다.

 

나노하와 페이트의 사이를 가로 막는 것은 둘 다 '동성' 이라는 것 입니다. 그 뿐입니다. 네, 그 뿐이라고요. 다른 이유가 있는 경우는 적어도 이곳에서는 거의 못본 것 같습니다. 근데 백합은 원래 그런 거 아닌가요? 그러니까 우리는 당연히 그런 건 이겨내라고 응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줘' 도 쉽게 깰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깰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보이지 않는 현실이 형상화되어 나타난다면? 독자들은 더욱 더 쉽게 감정이입하고 분노 합니다. 바로 그 형상화되는 현실의 도구로 쓰이는 것이 유노입니다.

 

사실 만약 여러분이 유노의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본다면,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느껴지실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왜요? 여긴 백합이 대세니까요.

 

여기서 잠깐 나노하와 페이트의 관계에 대해 다시 다뤄보면,페이트와 나노하가 서로 짝사랑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지만, 나노하가 페이트에게 쉽게 고백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그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가 힘들어서 일 뿐, 페이트에게 다른 상대(남성)이 있기 때문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에 비해 나노하는 언제든 남자쪽으로 돌아설 수 있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그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는(일명 구르거나 삽질하는) 페이트를 보며 독자들은 가슴아파합니다.

 

수위가 전연령인 게시판의 작품에서의 나노하와, ???란의 나노하는 또 캐릭터가 다릅니다.

 

전연령 게시판에서의 나노하가 '공주님' 이라면, ???게시판에서의 나노하는 '여왕님' 입니다. 페이트X나노하에서 나노하X페이트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강한데, 어째서 왕자님이 침대에 가면 밑에 깔리게 되는지 그것도 좀 아리송하더군요. 아무래도 전연령 게시판에서는 '소녀' 분들이 많이 본다고 하면, ???게시판에서는 '남성' 분들이 많이 봐서일까요.

 

어쨌든 페이트의 경우에는 전연령 게시판에서는 '왕자님' 대접을 받다가, ???란으로 가면 '여왕님'의 '종' 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초기때 잘 잡았어야지[...]

 

그 것을 둘 다 수용할 수 있는 여자는 참 대단 한 것 같습니다만, 나이를 불문하고 넘쳐나는 여자들의 소녀심도 참 참 오묘한 것 같습니다.

 

다소 편견이 섞였을 지도 모르는 글이라고 인정은 합니다만, 대부분 맞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써봤습니다.

결론은 나의 나노하를 하얀 악마라고 하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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