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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마 유키의 단편집 '빛의 바다'는 다섯 편의 단편 만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첫 단행본이지만 우리나라에는 백조 액추얼리가 먼저 나오고 얼마 전에 빛의 바다가 출간되었어요.
둘 다 애니북스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가격의 압박이...;;;
애니북스 책을 들여놓는 대여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_-;
아무튼 빛의 바다에 '파도 위에 뜬 달'이라는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백합과 BL을 모두 아우르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BL에 거부감 있으신 분들도 괜찮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소위 '모에백합'과는 좀 거리가 있는데 그렇다고 퀴어라고 분류하기도 좀 뭐한,
굳이 비유하자면 유리히메에서 좋은 단편 하나 발견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피엔딩인지 아닌지는 노코멘트.
파도 위에 뜬 달에 대한 출판사의 소개글:
"사키는 섬마을에서 남자 인어 무리의 짝짓기 연습을 목격한다.
그리고 한 소년 인어가 다른 소년 인어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고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사실 짝짓기 연습 부분에서 뿜었는데 작가 후기 보고 깜놀...
파도 위에 뜬 달을 포함해서 모든 단편에 인어가 등장하고 인간들도 그걸 당연시하는데
그 외에는 평범한 설정이고 인간관계나 심리묘사는 지극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판타지스러운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전 백조 액추얼리를 보고 나서 빛의 바다를 봤는데 빛의 바다가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도 위에 뜬 달 뿐만이 아니라 모든 단편이 수준급입니다.
백합이 아니라도 보고 후회는 안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