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아래글을 보다가 가만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도 고민상담글을 올리시는 분들을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힘들겠구나, 고생이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왜 나는 남자인데 백합을 좋아하게 됐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백합뿐 아니라 BL, 동성애 자체에 대해서
'힘든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응원을 하는거구나하는 정체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같은 백합녀들은 이런 사람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은 저 같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원하시는 대로 골라 읽어 주세요.
1. 예로부터 여성의 육체는 미의 상징이며, 사랑은 인간이 가지는 수많은 감정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그 둘의 조합인 백합이 신성에 가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 신성의 한 쪽 날개, 혹은 여러 날개를 끌어내려 자기의 것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부 남성들과는 달리 귀하께서는 관조자로서 감상하신다 하니 그 안목은 과연 탐미가의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앞으로도 특별한 소수의 편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2. 십인십색, 사람이 열 명 있으면 열 가지 생각이 있는 법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고요. 백합을 좋아하는 건, 담배나 술을 좋아하는 것처럼 건강에 나쁘지도 않고 도박이나 도둑질처럼 불법인 것도 아니니 오히려 평범하게 그렇구나 하고 지나갈만한 일에 속하지 않을까요. 말하자면, 절대 다수는 아니지만 세계 유일이라던가 할 정도로 극소수도 아닌, 평범한 취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보통은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요.
좋다 안 좋다의 기준을 떠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좋아할지는 언제나 본인의 판단이 우선시되야 하는 것이지 남의 참견이나 간섭, 압박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 하거든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언가를 좋아할 권리마저 박탈 당하면 안 그래도 말뿐인 민주주의가 정말 민주주의가 아닌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뭐 문제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다 그 무언가를 좋아하는 모습을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겠죠.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는 시선이지만 그러한 시선들이야말로 쓸데없는 참견이며 오지랖이 아닐까요? 본인들이 싫다고 해서 그걸 좋아하는 타인을 좋지 않은 눈길로 쳐다보다는 사람들은, 본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음에도 그러한 눈빛들로 쳐다 본 다는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이 보통사람들이란 걸 증명 해 줄 희생양이 필요 한 겁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이렇게 부를 수 있죠. 겁.쟁.이 라고 . 좋아함에도 좋아하지않다 부정하는 사람들 보다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시절에 친하게 지내면서 함께 우르르 몰려다니던 친구들 그룹 (여자 4~5명 + 남자4명)사이에서 제가 백합남의 성향이 있는게 자연스럽게 밝혀졌고(마리미테 등) 그룹내에 BL녀 등 별에별 녀석들이 포함 되어있던 덕분인지 친구들이 당연히 제 취향도 당연스레 받아들여주면서 제 취향의 정체성? 을 찾았던고로, 백합남이 그리 터부시 되거나 특별시 될 부류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백합이 원래 여성향이란걸 알고 스스로 조금 당황했었던 기억은 있지만서도...
사실, 여성이 받아들이는 백합의 매력포인트 -모에요소?(...)-와 남성이 받아들이는 백합의 그것이 조금 다른것은 맞긴 합니다만, 딱히 수위높은 것을 좋아하면서 백합을 바라보는 남성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 경우-
...뭐, 사실 수위를 바라고 백합을 쫓는 분이라도 마냥 비난 받아야 할 존재라고는 볼수 없겠군요.
취향은 존중하라고 있는것이니까 전 누가 누굴 사랑하든 흥미는 거의 없어요.
동성애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