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백합소녀라는 백합 앤솔로지가 창간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사실 또 다른 백합 앤솔로지가 먼저 나왔습니다만 워낙 정보가 없어서 글을 올리지 않았었습니다.
백합소녀 소개글 쓸 때도 비루한 일본어 실력으로 검색하느라 몇 시간 걸렸었거든요. ㅠㅠ
며칠 전에 배송되었으니 이제 소개글을 올려봅니다.
그 백합 앤솔로지 이름은 '코믹 릴리(COMICリリィ)'이고 10월 30일에 나왔으며
12월 하순에 2권이 나올 예정입니다. 계간이 아니고 격월간입니다!
표지는 유리히메S 표지, 혹은 이 사람이 나의 주인님으로 익숙하실 츠바키 아스님이 그리셨습니다.
근데 표지만 그리셨습니다. 만화는 없어요. 흙흙
그 밖의 집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는 분이 거의 없었...
TSUNE
楽時たらひ
いずみやみその
山斗
剛田ナギ
沙垣長子
柊圭
こもだ
おこさまランチ
内村かなめ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동인지 수준의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작품도 몇몇 있었고 (개인적으로 楽時たらひ, 柊圭, TSUNE, こもだ, いずみやみその 이 다섯 분 작품)
이제 1호니까 앞으로 점점 더 재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유리시마이(유리히메)나 츠보미만 봐도 처음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죠.
유리히메의 경우 반대로 생각하시는 경우도 종종 보았지만요. ^^;
코믹 릴리가 라이스리버(ライスリバー)라는 처음 듣는 출판사에서 나온 데 반해
낙원 Le Paradis는 백천사(하쿠센샤)에서 나왔습니다. ㄷㄷㄷ
아쉽게도 백합전문지는 아니고 백합, BL, 일반, 근친, 성인 등 온갖 연애만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집필진은 생략하고 백합을 그리신 분만 소개해 보면
나카무라 아스미코: 평소에도 BL, 백합, 일반 등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시는 분인데 이번엔 백합이군요.
우리나라에 '동급생'이라는 BL이 정발되어 있는데 추천작입니다. (...?)
타케미야 진: 유리히메 작가진 중 한 분이시죠. 낙원에도 백합 단편을 그리셨습니다.
西UKO: 창작백합 동인활동으로 유명하신 분인듯. 낙원으로 프로 데뷔하셨습니다.
4컷 만화 콜렉터즈 두 편과 mio post라는 단편 만화를 그리셨는데 이 분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콜렉터즈... 그래서 창작동인지도 찾아보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ㅠㅠ
근데 대부분의 백합팬들은 나카무라 아스미코님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듯...
수록된 15편 중에서 이렇게 넷이 백합이고 코믹한 여고생 이야기 하나 읽고 니노미야 히카루님 작품 읽고 나머진 안 읽었습니다.
일본어를 읽는 건 저에겐 중노동이라 백합이 아니면 웬만해서는 읽지 않거든요. <-
언젠가 일본어를 읽는 게 수월해지면 읽어봐야겠습니다.
네 편 다 퀄리티가 높은 편이라 계속 읽고 싶지만 백합이 얼마 안되다 보니 고민이 됐었는데
알고 보니 이건 계간도 아니고 4개월에 한 권씩 나오더군요. 2, 6, 10월 하순. 그래서 계속 보기로 했습니다.
발행텀이 길어서 기쁘긴 또 처음...(..)
안타까운 건 카즈마 코오님 작품이 맨 처음에 실렸는데 백합이 아니라는 거.
후기에 '남녀연애물은 처음'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 뿜었네요.
코믹 릴리에서 '백합은 처음'들을 보다가 보니 신선하더군요. ^^
백합소녀도 제 날짜에 나왔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읽어보진 못했지만
일본 넷상에서의 반응은 코믹릴리보단 낫고 츠보미보단 별로라는 것 같더군요.
표본은 매우 적습니다만. (..)
PS. 여담이지만 전 일본어를 하나도 모를 때부터 언젠가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일본 만화 원서를 망설임 없이 샀었는데 정말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평소엔 비관적이어도 쇼핑에 대해서만큼은 초절정 낙관적으로... 외국어는 못해도 쇼핑은 국제적으로...
라는 게 저의 모토입니다. [끌려간다]
일본어 못하시는 분들도 조금씩 공부를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일본어도 깊이 들어가면 어렵다고 하지만 만화 읽고 애니 보는 정도까지는 다른 어느 외국어보다도 쉬울 거라고 생각해요.
전 영어 십수 년 공부하고 일어 1년 남짓 공부했는데 실력이 비슷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