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메모 | 위킥스 회원분들 중에서 혹시 '한쪽 귀 토끼'라는 소설을 읽어본 분이 있으세요? |
---|
가입 인사 후-, 전에 읽었던 소설중에서 '겉은 추리, 모험 이요. 속은 백합이로다~!' 라며,
속으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부르면서 난리 부르스를 쳤던 옛 기억이 아련히 떠올라서
고요한(?) 위킥스에 생존확인을 하듯 이렇게 글을 써보겠습니다.
위킥스 회원분들 중에서 혹시 '한쪽 귀 토끼'라는 소설을 읽어본 분이 있으세요?
전 소녀들의 은밀하면서 세밀한 감정(플라토닉 사랑)의 늪에 빠지기 전에는,
그저 단순히 표지일러스트가 이뻐서 샀던 책인 만큼, 창고에 묵혀두다 생각이 나서 읽었는데요.
추천할 '한쪽 귀 토끼'라는 책은 숨겨진 원석같은 책같아서 아끼는 책이예요.
하지만, 겉은 추리, 모험인지라- 여러번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한번 시간이 남으실 때,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서 말한대로 이 소설은 미묘하긴 하지만 백합이라는 점입니다.
소설속의 나츠와 사유리의 백합적인 미묘한 기류는 첫만남부터 시작되요.
보통은 이쁜 여자를 보실때, 어떤 반응을 보이시나요?
전 보통 부럽기도 하거나 감탄하는 정도인데-
나츠와 사유리의 첫만남에서 나츠는 이렇게 말해요
'눈앞의 꽃잎 같은 입술이 움직이면서 말을 했다. 왠지 그게 신기해서 저도 모르게 넋이 나가서 쳐다봤다.'라뉘~!!!
무엇보다 백합적인 장면의 절정은
'나란히 앉자 분홍빛을 띤 꽃잎 같은 뺨이 다가와서 귓속말을 했다...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부드러운 웨이브를 그리며 작게 흔들렸다.
대각선 앞에 앉은 아저씨가 이쪽을 힐끔 보았다.
여자아이 둘이 과자 이름이라도 속삭이고 있는 것 처럼 보일까.'
... 읽다보면 미묘해 보일지는 몰라도 백합의 기류가 감도는 책이예요.
마지막의 사유리의 대사에서 두근두근 거렸지요.(사유리이잉~)
다만, '한쪽 귀 토끼'는 추천하는 저 자신도 스토리 형식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재미있기도 한 책이니, 회원분들이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저 제 생각에는 '한쪽 귀 토끼'가 백합적인 경향이 묻어나서 일단은 '백합정원'에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백합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을경우 '감상방'으로 옮기겠습니다.)
으음, 그런 기류라도 감도는게 있으면 그저 감사하고 봐야지요.
요즘은 백합분이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