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메모 | 백합적 관점에서 바라본 감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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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 '써니'를 보고 왔습니다.
단언합니다.
적어도 백합 좋아하시는 분들 이거 보고 후회하시는 분은 없을거라고요.
나중에 디비디나 다운로드 해서 봐야지 하지 마시고 직접 영화관가서 보셔야 그 감동과 재미를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절대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런 영화 한국에서 그렇게 자주 나오는 장르는 아니잖습니까?
개봉했을때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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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을 여실히 꼬집어준 부분부터 다들 배꼽잡고 웃으셨을줄 압니다.
여기저기서 쿡쿡대더군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성입니다.
과거의 배경은 5공이구요(전두환 시절......)
익숙한 음악들이 참 흥겹게 들리더군요. 전 그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리메이크다 뭐다 해서
간접적으로 들었던 음악들이라 그런지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일단 주인공은 사투리를 교정하고 싶어하는 전라도 소녀입니다.
전학생이지요.
전학 온 학교에는 이미 파벌이..............여고생들이 더 무서운 법이지요.......
전학생 나미(순둥이처럼 생겼음)는 그렇게 6공주 아이들과 엮이기 시작합니다......그러면서 7공주가 완성되지요.
써니는 이들 모임의 이름입니다.
줄거리 소개는 관두고 인상 깊었던 점을 꼽도록 하겠습니다.
백합 위주로요 후후후.
전학 온 첫날 나미가 수지(민효린)를 본 장면입니다.
수지는 말 그대로 미의 여신입니다. 절대적 미의 소유자지요. 민효린씨 이쁘지 않습니까?
정말 생긴데로의 역할을 맡으셨습니다.
창가에 홀로 앉아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는다거나, 과묵한 성격에 부잣집 딸.....
그리고 담배한가닥 하시는 허무감과 주인공을 위해 불쏘시개를 휘두르는 터프함까지......
완벽 그 자체입니다.
나미는 수지와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고 넋이 나갑니다.
왜냐고요? 너무 이쁘니까요.
여기서 수지가 그런 나미를 보고 살며시 웃어줬다면 참말로 백합이 완성되었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후후후
네에, 그렇습니다.
여자도 아주 예쁜여자를 보면 침흘리더군요.........가 아니고요......그 나이때는 이상형스러운 동성에게
그런 감정을 품는게 이상하지 않지요.
남자인 감독님께서 이 점을 명쾌히 묘사하셨더군요.
흔히들 여자는 예쁜여자를 보면 시기하고 질투한다 이러한 편견이 존재하는데요........
그건 너무 복잡한 여자들의 심리를 단편적으로 보는 경우입니다.
여자는 예쁜여자를 보면 동경 비슷한 묘한 감정을 가지는 경우가 많죠. (특히나 저 나이때는요)
그 동경 비숫한 감정이 때로는 남녀 사이 비숫한 연정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백합이 존재하는겁니다....후후후....
여자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은 그 감정을 100% 이해할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미하고 수지가 포장마차에서 화해하는 씬에서 말이죠.
나미가 이런말을 하죠.
내가 수지 널 좋아하는 이유? 그건 니가 예쁘니까. 너 너무 예뻐서 니가 좋아......
백합만세! 크크크
이야기를 돌려서,
팀의 리더격인 춘화가 너무 멋있게 나온거 아닙니까?
그 난리통에서 멋진 액션으로 친구들을 구출해온 장면이 참,.........역시 멋져부러~
그 난리통이라는게 슬랩스틱적 코미디 부분인데요.
군인들과 민주화대학생들의 싸움에 전혀 상관없는 우리 써니 vs. 소녀시대의 패싸움이 같이 어우러집니다.
그 과장스러운 연출력에 웃음이 난다는 크크
대사는 없이 그저 주먹들과 수류탄 머리끄댕기잡기....등등 과 함께 팝송 터치바이터치가 흐른다는.....엄청 웃깁니다.
전 내심 수지하고 춘화, 나미 이렇세 삼각관계 엮고 있었다고 절대 말 못합니다.....ㅋㅋㅋ
소녀들간의 묘한 집착도 조금 엿보였는데요....
본격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밑밥은 충분했습니다.
그 본드하던 무서운 소녀...........예전에 춘화하고 친했는데 본드때문에 엇나가버린 비운의 인물말이죠........
춘화가 나미를 감싸고 도니까 뭔가 빡 돌았는지 계속 나미에게 시비걸죠.
아마 비뚤어진 질투겠죠.......
아우~감독님이 조금만 백합을 이해하셨더라면 나미와 수지를 그런식의 관계로 세우지는 않았을테데....
막판에 아쉬웠습니다......
수지는 누구도 건들일수없는 그런 존재로 남겨놨어야 하는건데.......그 망할 헤드셋녀석......
차라리 춘화하고 수지하고 묘한 관계로 남겨두는게 훨씬 좋았을뻔했더라는..........
그리고 본드걸은 그 사이에 낀다는 설정으로.......
왜냐면......둘은 평범한 여고생이라기 보다는 누군가의 동경의 대상이 될만한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속세(?)에서 비껴나게 설정하는게 더 좋을테니까요.
아무튼 오랜만에 정말 실컷 웃으면서 재미있게 봤군요. (너무 웃어서 눈물이 다 나더라는 크크)
물론 감동도 있었구요.
꼭 보시기 바랍니다.
강추!
.......개인적으로 민효린씨 너무 예쁘셨습니다. 역할과 무척 잘 어울리셔서 그런건지도요.
카메라 앵글도 화보컷으로 잡은것도 많더군요. 캐릭터성 때문에 그런거겠지요.
영화 보고 글솜씨 있으신분들 2차 팬픽을 좀..........수지하고 춘화로요.....흑흑......(비주얼 커플이라고 단언합니다)
음 백합으로 보기엔 필터링을 무수히 돌려야 한다는 점이 아쉽죠. 저는 춘화ㅡ나미ㅡ수지로 봤는데.. 나미가 은근히 마성^.^ 아무튼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죠. 추천해요! 남자없이 여자만 나오기 때문에 제작자들의 기대치가 높지는 않을거예요. 아마 감독의 힘으로 이정도까지 한듯..앞으로도 이런 영화 많이 나올수있게 영화관가서 즐겁게 보자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