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메모 오늘도 네타가이쒀요.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시험때문에 죽을것 같습니다. 시험기간인데도 인터넷은 안 할수가없네요 ㅠㅠ

아 제가 추천한글들 잘 보셨나요? 워낙 유명한것만 추천해서.. 무튼 오늘것도 잘 봐주세요

 

[태니] 해바라기 꽃피는 길목에

폭풍눈물이에요. 진짜 처음에는 애달프고 그러는데 끝에가면 정말 슬퍼요. 조그만 마을에 늙은 노모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태연이가 읍내에 나와서 일을보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자기를 데려가 달라며 부탁하는 미영이를 집에 데리고 옵니다. 새드에요.

 

본문 중

 
  해바라기가 꽃이 만개했습니다.
  노란 꽃잎이 바람결에 춤을 추며 저와 함께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나 꽃이 제대로 피지 않을까 신경을 써주었더니, 전보다 그 빛깔이 더욱 그윽합니다. 당신이 보면 좋아하겠지요. 예쁘다, 그리 말하며 맑게 웃겠지요. 하루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이 오면, 저 해바라기 꽃피는 길목에 당신이 두 발을 내리고 선다면, 달려가 당신을 안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삶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찬란한지 알려주어 고맙다고.    그 삶의 이유…, 당신을 사랑한다고.

  저녁밥 짓는 냄새가 풍깁니다. 노란 해바라기 꽃 위로는 석양이 집니다. 이제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저도 어머니 저녁을 챙기러 가야겠군요. 당신의 남은 오늘도 안녕하길 바라며 내일 또 이곳에 올라 당신을 그리며 안부를 묻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당신. 어디에 계신다 해도 이거 하나 잊지 말길 바랍니다. 늘 이곳에서,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오늘도, 내일도, 한주 후에도, 한 달 후에도, 또 여름이 찾아와도.

  그렇게…, 평생이 지나도.

 

짧나요? 근데 이 짧은게 모든 내용을 다 가지고 있어요. ㅠㅠ 가끔씩은 새드도 좋아요.

 

[윤현] 사기꾼, 사기꾼번외- 마이걸

정말 달달한 팬픽이죠. 윤아가 여기선 글쓰는사람으로 나오는데 글을 잘 쓰는데 요즘 시대에는 이런글은 먹현주지 않는다며 번번히 퇴짜를 당하는데 돌아오는길에 재벌 주현이를 만나게됩니다. 그래서 쓰게된 재벌로맨스 주현이와 연애를 하면서 쓰게되는 소설인데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해피에요 해피, 해피

 

본문 중

 

" 어, 니가 여기 어쩐일이야? "

" 우리 아버지 회사예요. 당신이야 말로 여긴 어쩐일이예요? "

" 아, 우리 사촌언니가 여기 면접보러 와서 기사노릇 좀 해주러. "

 

 

 

 

 

주현의 표정이 날 잡아먹을듯 하다. 만나면 무릎꿇고 빌려고 했는데 주위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차마 무릎이 안꿇려진다. 으슥한 데로 데리고 가야되나 싶어서 가만히 쳐다보는데 주현의 여우같은 눈매가 더 새초롬해진다. 어쩌라는거지.

 

 

 

 

 

" 내가 준 책은 잘 읽었나요? "

" 어, 그게. 미안. 정말 미안하게 됐다. "

" .. 내가 그렇게 당신한테 매력이 없었나보죠? "

" 아냐,아냐. 그런거 아냐. 너 예뻐. 너 진짜 예뻐. "

" 그런말이 듣고 싶었던게 아니예요. "

 

 

 

 

 

가늘게 뜨고 있던 눈매가 허탈한듯 풀리더니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뒤돌아서 간다. 이게 아닌데. 임윤아, 말을해! 미안하다고. 그리고, 또. 또.

 

 

 

 

 

 

" 당신, 내가 준 책 제대로 읽은거 맞아요? "

 

 

 

 

 

 

순간 매섭게 뒤돌아본 주현이 그말을 남기고 다시 내게서 멀어져갔다. 나는 무슨말을 해야될지 몰라 가만히 서있다. 책은 아직 반틈밖에 못읽었어. 심장이 콕콕 쑤셔서 더는 못보겠더라고. 가슴속으로 외친 그말은 당연히 주현에게 들리리가 없다. 주현이 나간 문을 하염없이 보고 서있는데 밥버러지가 울상을 하고 터벅터벅 걸어온다. 면접을 망친모양이다. 그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도 언니도 아무말도 없었다. 우리 자매가 언어라는걸 배우고 난뒤로 이런 상황은 처음있는 일이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내 주현 생각을 했다. 가슴이 쓰리다. 집근처 편의점에 들러 소주 세병을 사서 언니와 둘이서 나눠먹었다. 언니는 왠일로 수연언니 전화도 안받고 거침없이 우울모드다.

 

 

[율싴] 정간호사의 기술

ㅋㅋㅋ 보면서 계속 ㅋㅋㅋㅋ만 연발 웃길땐 웃기고 진지할땐 진지합니다는 무슨 진지할때마저 개그를 쳐주시는 작가님 제목보시는거와 같이 유리랑 수연이 간호사로 나오구요 수연이 자꾸 유리를 갈굽니다. (여기선 갈구는걸 태운다고 표현하더군뇽) 권유리는 바보에요

 

 

본문 중

 

" 선배 술잔이 비었으면 알아서 재깍재깍 채워주는 센스 없어? "

" 네. 선배님. 많이 드세요. "

 

 

 

 

 

 

많이 잡숫고 그대로 니년 별로 돌아가세요. 수연은 뭐하자는 건지 컨퍼런스 할 자료를 바리바리 싸들고온 내손이 무안하게 술이나 드시고 앉아있다. 얼굴 마주보고 있는것만으로 짜증이 솟구쳐 미칠것 같은데 술집에 들어온지 한시간도 채 안되서 저혼자 두병이나 비웠다. 술이 쎈지 잔을 비울수록 눈이 더 또랑또랑해진다. 컨퍼런스 날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아직 진도는 하나도 못뺐다. 일부러 수연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바쁘게 돌아다녔더니 케이스를 뭘로 잡아야 할지 시작부터 막막하다. 조급한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앞에 있는 수연이년은 술이나 쳐먹고 자빠졌고..

 

 

 

 

 

 

" 선배님, 컨퍼 얘기 안하실거예요? "

" 권유리 너. "

" 네? "

" 내가 너 태워서 밉니? "

 

 

 

 

그걸 말이라고 하니?

 

 

 

 

" 아니요, 밉긴요. 그러시는것도 저한테 관심있으니까 해주시는거잖아요. "

" 거짓말. "

 

 

 

 

알면서 뭘 물어 이년아.

 

 

 

 

" 거짓말 아녜요. 선배님 이쁘시고 또 똑똑하시고, 아참. 이번에 올해의 간호사도 되셨잖아요. "

" 응, 올해의 간호사 됐지. 나 아니면 인재가 없다고 해서. "

 

 

 

 

 

안그래도 재수없는데 잘난척까지.

 

 

 

 

 

" 예, 저도 선배님 만한 인재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비굴하긴 하지만 병원에서 사직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수연의 비위를 맞춰줘야한다. 나도 자존심 쎄고 빈말 못하는 당찬 여인이었는데 사회생활 하고 나서부터는 적당히 윗사람 기분에 맞춰주고 있다. 수연은 내 입바른 소리에 흡족한 미소를 짓고는 저 혼자 소주를 까고 또 까다가 어느 순간 정신줄을 놓고 테이블 위에 엎어졌다. 뜨악해서 그냥 그대로 술집을 나와버릴려다가 어쩔수 없이 들쳐업고 나왔는데 이년의 집도 모르고 핸드폰을 뒤져봐도 가족번호가 어느건지 모르겠다. 왜 전화번호부에 이름을 다 숫자로 저장해놓은거야? 무슨 모스부호야? 술에 취해서 축 늘어져 있으니 엄청 무겁다. 들기 싫은사람 억지로 들어서 더 그런것 같다. 내가 사는 곳은 병원 기숙사라 지금 들어가면 새벽같이 출근해야되는 다른 간호사들한테 실례가 될것같아서 어쩔수 없이 병원 근처의 모텔에 데리고 들어갔다. 모텔료는 내가 내야되는건가. 피눈물을 흘리고 돈을 지불하고 나니 버리고 올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율싴] 복수

대학생인데요. 유리가 어떤남자와 사귀고 있는데(사실 남자가 울며불며 매달려서 사귀는거ㅋ) 수연이 남자를 채갑니다. 소문이 퍼지고 자존심이 쎈 유리는 수연을 이용해 남자를 골탕먹일려고 하는데요. 수연이 학교에서 소문이 좀 않좋습니다. 하지만 이거슨.. 이거슨... 루머구요. 무튼 수연에겐 유리가 첫사랑입니다. 과거가 있어요. 태니커플 쩝니다. 자는척이라도 하래요 ㅋㅋㅋㅋㅋ 

 

본문 중

 

생각해보니 어둠속에서도 콧대가 잘났다고 생각했던것이 정수연같다.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어렴풋이 앙칼진 목소리가 떠오르는것도 같다. 그때는 대학에 막 입학하고 민증나이도 찼겠다 무서운것이 없을때라 술먹고 괜히 시비도 걸고 그랬는데 그때 영웅심리를 발휘해서 구해준 여자애 하나가 있었다. 남자애들에게 둘러싸여서 어쩔줄 몰라하길래 겁도없이 남자애들사이에 뛰어들었다가 본전도 못건지고 얻어맞았었다. 내가 벌인일이면서도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여자애에게서 탈취해온 금반지를 팔아다가 술을먹고 다녔다. 아마 그애가 정수연 맞을거다. 제 금반지 팔아먹었다고 내게 이런 못쓸짓을 한건가.

 

 

 

 

 

 

" 정수연. 나 알아냈어. 200만원 쏠 준비해. "

" .. 그래. 읊어봐. "

" 내가 예전에 솜털이 뽀송뽀송하던 대학교 1학년때의 일이야. 난 그때 의기양양감이 빌딩 20층 정도까지 치솟아 있던 때였는데 새벽에 왠 여자애 하나가 남자애들한테 붙잡혀 있는걸 보게 된거야. "

" 그래서? "

" 내가 그 여자애를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영웅심리가 최고조에 달해서 가능했던 일이야. "

" 결론만 말해. "

" 그 여자애가 너지? 내가 금반지 팔아먹고 안갚았다고 시위하는 거지 너? "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하고 정수연을 보며 씨익 웃었다. 표정이 굳어지는게 이건 정답이다. 나는 입가에 만연한 미소를 띄고 정수연에게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를 내밀었다. 어서 돈을 받고 김황커플 집에서 해방되고 싶다. 집주인할매한테 집세를 당당하게 집어던지고 내 거지궁전 자취방으로 귀환하고 말테다. 용케도 기억해낸 내 자신이 기특해서 흐뭇한 얼굴로 정수연은 보고있자 정수연은 내가 내민 쪽지를 받아들고 한참을 보다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 내가 금반지 팔아먹었다고 이러는거 같아? 니 남자나 뺏으면서 어줍잖게 복수나 할것 같단말이지? "

" 아냐? "

" 아냐. 잘못 짚었어. 그것도 한참을. "

" 200만원 주기 싫어서 수쓰는거지? "

" 너 같이 유치한 돌대가리.. "

" 돌대가리? "

" 됐다. 너랑 얘기하기 입아파. 200만원 그거 돌려줄게. "

 

유리는 바보에요 ㅋ

 

[공식] 우연히 행복해지다.

정말 제목처럼 우연히 됩니다. 근데 우연이 운명이되고, 운명이 인연이 된다는 말 아시죠? 정말 달달합니다. 근데 여기서 순규가 좀 망가져요.. 태연은 자기 마음도 모르고, 미영은 태연이를 이상한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율싴커플은 답이없는듯해여 헤메고 헤메다가 결국은 이어집니다. 태니와 율싴이 적절히 있습니다.

 

본문 중

 


  김태연은 이상하다. 아니, 이상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 분명 전공은 조리인데, 김태연이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은 딱딱하고 거무튀튀한 기계인 카메라 한 대이다. 하는 말도 다 이상하다. 대체 어느 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중얼거리고, 그 놈의 방 안에는 금송아지라도 숨겨놓은 것인지 문턱조차 볼 수가 없다. 김태연은 이상하다. 아무튼 그 아이는 정말 이상한 아이다.
  “너는 아침부터 삼겹살이 넘어가?”
  내가 알기로 김태연의 오늘 수업은 분명 1시부터인데, 7시부터 일어나 부스럭거리더니 식탁 위에 불판을 올려놓고 삼겹살을 구워먹고 있다. 그것도 혼자서, 상추와 깻잎까지 깨끗이 씻어 쌈을 싸먹으면서. 심드렁한 나의 말에 태연이의 눈이 나에게로 향해졌다. 그리고는 또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헤헤거린다. 너도 먹을래? 지나치게 큰 쌈을 입안에 꾸역꾸역 넣으며 물어온다. 상추 끝에 남아있던 물기가 태연이의 아랫입술 아래로 비질 흘러내렸다. 됐다, 됐어. 너나 많이 먹어라.
  이 4차원 적인 아이와 한 집에 살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저번 학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쯤. 그 전까지 함께 살던 친구가 홀연히 유학을 가버리고, 새로운 하우스 메이트를 구하고 있었을 때 느지막한 새벽시간에 한통의 전화가 왔었다. 지방에서 오래 살아온 듯 약간의 사투리가 섞여있던 그 목소리가 처음 전화를 받자마자 했던 말은, 나 거기 들어가서 살래, 그것이었다. 나이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다짜고짜 반말이라니. 그것도 그렇게 늦은 새벽시간에. 처음에는 웬 미친놈이 장난전화를 하나 싶어서 전화를 끊었었다. 한참 즐거운 꿈에 깊이 빠져 들어있던 찰나에 걸려왔던 전화여서 잔뜩 짜증도 났었다. 그리고 며칠이나 지났을 까. 그 이상한 놈은 진짜로 들어와 살겠다며 집으로 찾아왔었다. 그것도 늦은 밤 시간에 한 가득 짐을 싸가지고서는. 아마 다른 학생들보다 월세를 많이 내겠다고 하지 않았다면, 나는 절대로 김태연을 하우스 메이트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예상보다 멀쩡해 보이는,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꽤 귀여워 보이는 그 외모만 아니었다면.
  아직 씻지도 않은 듯 여기저기 뻗쳐있는 머리로 삼겹살을 굽고 있는 태연이를 멍하니 바라보다 수업을 위해서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태연이는 그런 나를 힐끔 보다가 배시시 웃더니, 다시금 제 입보다 커다란 쌈을 억지스레 입안으로 넣고 있었다.

 

  “너 아까 엘리베이터 문 닫은 애지?”
  “응.”
  “내가 같이 타자고 소리치는 거 못 들었어?”
  “들었는데?”
  “근데 왜 그냥 올라갔어? 너 때문에 나 성적 못 나오게 생겼거든?”
  그 때 권유리는 살짝 조소를 머금더니 그 얼굴만큼이나 재수 없는 말투로 말했었다. 니 성적 살려주자고 내 시험을 늦을 순 없잖아?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렴, 이라고. 다시 생각해도 열 받는다. 그 날의 일은.
  아무튼 그 날 이후로 그놈의 권유리와 나는 앙숙이 되었다. 참자, 그리고 무시하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억지로 화를 삭이며 그 일을 넘겼는데, 새 학년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권유리가 자꾸 내 앞에 나타나는 거다. 그 것도 번번이 재수 없는 모습으로. 점심시간에 경쟁률 치열한 특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노라 치면 꼭 내 앞에서 마지막으로 특식을 받아간다거나, 학생들이 붐비는 아침시간에 꼭 내 앞에서 버스를 타서 마지막 좌석에 앉거나 하는 거였다. 30분이나 타고 들어 가야하는 버스 안에서 앞에 앉아 히죽거리는 권유리를 보며 얼마나 울화가 치밀었는지. 땀 흘리기를 죽도록 싫어하는 나는, 그 권유리 때문에 아침 시간에 땀을 한 바가지는 쏟아내야 했다. 지 춥다고 좌석에 있는 창문조차도 열지 않는 권유리 때문에.
  “아, 진짜 복수하고 싶어.”
  아무렇게나 집어던진 가방처럼 아무렇게나 자리에 앉으며 친구에게 말했더니, 역시 권유리 마주쳤구만, 이라고 말하면서 키득키득 웃는다. 그래, 넌 웃음이 나겠지. 나는 복수심에 어금니를 갈고 있는데도.
  그 지긋한 악연이 이제는 완전한 앙숙이 된 것에는 물론 내 책임이 있긴 하다. 권유리에게 먼저 복수를 시도한 것은 나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말해도 우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권유리의 못된 행동에 반발조차 못하고 골머리만 썩고 있다가, 도저히 성질이 차올라 참을 수가 없어서 내가 먼저 복수를 시도했었다. 권유리가 소속되어있는 조리과와 내가 소속되어있는 외식과는 같은 층에서 사물함을 사용하고 있는데, 권유리는 그 사물함을 항상 잠그고 다니지 않았었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그럴 생각은 정말 아니었다. 복수, 그런 걸 계획 할 만큼 난 유치한 아이가 아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날이 권유리한테 또 특식을 뺏기고야 만 날이었던 거다. 잔뜩 짜증이 난 채로 그 이름이 적힌 사물함을 지나치는데, 어떻게든 복수를 하지 않으면 오늘 밤 편히 잠을 못자겠다, 그런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그래서 여러 번 망설이다가 그 사물함을 열어서 들고 있던 쇼핑백에 있는 쓰레기를 탈탈 넣어 넣고 있는데, 꼭 그렇게 하기만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떡하고 권유리가 눈앞에 나타났다. 생글생글, 얌생이 같고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면서. 어이, 너 지금 내 사물함에 뭐하는 행동이지? 그 빈정거리는 말투에 당황스러워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세상에, 어린 시절 이불에 오줌을 누었을 때가 그 때보다 더 쪽팔렸을까. 너 진짜 유치하다. 그렇게 쓰여 있는 것만 같은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데 어찌나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는지. 당황함에 얼굴까지 새빨개져서 황급히 그 자리를 도망치는데, 커다랗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권유리는 내 등을 향해 외쳤다. 분명, 시비는 니가 먼저 건거야, 라고.
  그 때부터 그 유치한 놈한테 걸려도 제대로 걸려들었다. 그 날 이후부터, 권유리는 의도적으로 날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러 새치기를 하지 않나, 내가 걸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버리지 않나, 복도에서 괜히 툭 치고 지나가서 들고 있던 책들을 떨어뜨리게 만들지 않나. 피만 튀기지 않을 뿐 그렇게 권유리는 나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천하의 정수연이 그 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리가 있나. 그런 권유리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행동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나도 똑같이 전쟁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쥐새끼 같은 놈이 번번이 나의 복수극을 요리조리 피해나가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더럽게 운이 좋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똑같이 새치기를 해도 꼭 권유리까지는 특식을 먹게 되고, 스쿨버스에서 새치기를 해도 권유리까지는 꼭 앉게 되고야 만다.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도  민첩한 그 놈은 기어코 문을 다시 열어내고, 툭 치고 지나가도 나보다 뼈마디가 굵어서인지 미동도 없다. 정말 열 받아서 돌아가실 지경이다. 왜 하필이면 그런 재수 없는 놈을 만나게 되가지고. 개자식 권유리. 빌어먹을 권유리. 두고 봐라, 내가 언제 한 번 제대로 너를 골탕 먹여줄 테니까. 넌, 진짜 잘못 걸린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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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에 뵈요~ 근데 연속으로 이렇게 올려도 되나요? 나른분께 폐 되는건 아니죠? 오늘은 조금 긴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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