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메모 오늘도 네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루만에 또 글쓰고 있습니다 ㅎㅎ

1탄에서 줄거리가 아니라 본문 내용인데 제가 잘못썻네요 ㅠㅠ;

무튼 오늘은 달달셩규와 마이너입니다!

 

[셩규] 순정만화

으아 제가 너무 유명한것만 추천하나요 ㅠㅠ 태니의 연애가 있으면 셩규의 순정만화가있습니다! 거의 수영의 시점이구요 간간히 순규의 시점이 나옵니다. 진짜 달달셩규아니랄까봐 정말 달달합니다. 달달의 극치

 

본문 중

 

“각자가 멤버들에게 느끼는 것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지금 묻는 거는요, 얘는 이것 같다! 라는 건데요. 물건에 비유해도 괜찮고, 사람에 비유해도 괜찮고, 추상적인 것도 괜찮아요. 뭐 이를 테면, 수영이는 이수영 선배님 같아요. 이유는요, 수영이니까요. 이런 것도 괜찮고…….”

“아, 뭐에요 그게~”

 

장난스럽게 오빠를 툭 치는 것으로 첫 분위기를 끊어놓고서 라디오가 진행되었다. 다들 각자 나름대로 멤버들을 무엇에 비유한다. 한 멤버 당 한 멤버 씩 정해져 그 사람을 비유하는 것인데, 처음은 수연이가 먼저 시작했다. 수연이가 비유해야 할 멤버는 태연이. 무슨 말이 나올까 기대를 하고 있는데 들려오는 그 녀석의 비유는,

 

“태연이는 바보 같아요. 이런 거 되나요?”

 

이것이었다. 다들 그게 뭐냐며 배를 잡고 웃는다. 본의 아니게 바보 취급을 당한 태연이는 장난스레 수연이를 노려보며 제대로 말하라고 한다. 수연이가 실컷 웃으며 그게 아니라….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유를 차근차근 듣고 보니 그럴싸한 게 나름 감동적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웃길 의도가 다분했던 것 같은데 끝은 감동적인 것이 괜찮았다. 그 다음으로 차례차례 수연이의 뒤를 잇고, 순규는 윤아를 비유했다. 문학소녀답게 아주 시처럼 술술 멋진 말을 잘도 내뱉는다. 그 상대가 내가 아니라는 것이 조금 슬프긴 했지만 순규의 비유는 내가 들은 것 중 최고로 멋있었다. 그 모습마저 예뻐 보이니 나, 중증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 차례가 다가왔다. 하필이면 또, 그 상대가 순규다. 작가언니가 뭘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써니 양은요, 아니다. 순규 양은요.”

“야! 최수영!”

 

우하하. 큰 웃음소리가 잠시간 부스를 가득 메운다.

 

“써니 양은 방화범이에요.”

“야, 넌 왜 날 범죄자로 만들고 그래.”

“사람들 마음에 불을 지르고 다니거든요. 방금도 저 애교 섞인 말투 좀 보세요. 벌써 몇 명 쓰러지셨나요?”

 

방화범이래, 방화범. 멤버들이 닭살이 돋는다는 듯 제 팔을 쓱쓱 쓸어내린다. 내가 웃으며 순규를 바라보자 순규는 부끄러운 척 몸을 배배 꼬며 나를 바라본다. 에그, 귀여워. 마이크에 대고 정말 귀엽다는 듯 뱉어내니까 사랑해, 셩. 하며 잔뜩 애교가 묻어나는 목소리로 하트를 그려준다. 그 탓에 우리는 한동안 마이크에 대고 닭살을 떨어야만 했다. 이 모든 행각이 팬들에겐, 그저 장난에 불과하다고 느껴지겠지. 하지만 나만큼은. 순규가 아닌 나만큼은 진심이 가득 담긴 행동들이었다. 장난으로밖에 안 되는 이 모든 것들이 내겐 진심이다. 우리의 닭살에 멤버들이 으악 소리를 지르며 그만하라고 외친다. 그제야 멈추며 우리는 그저 서로를 보며 웃어야만 했다. 너는, 장난이지? ……방화범. 정말 너는 방화범이다. 벌써 내 마음속에 불을 질렀다. 그래놓고선 아무 죄가 없다는 듯 내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너는 도망을 쳤다. 방화범. 너는 방화범이다.

 

“수영이는요.”

 

마지막이 태연이었다. 하필이면 그 녀석의 상대도 나였다.

 

“수영이는 순정만화 같아요.”

“순정만화요?”

“네. 순정만화는 주로 여성들이나 여학생들이 보는 만화잖아요. 여자가 공감하는 뭐 그런 거니까 수영이랑도 맞는 것 같구요. 수영이한테 여자 팬들이 많더라구요. 생긴 게 워낙 잘생겨서. 그리고 순정만화는 내용이 뭐랄까. 뭔가 순수하고 소녀들의 풋풋한 사랑얘기 그런 게 많잖아요. 수영이는 순정만화 같은 사랑을 할 것 같구요, 뭔가 수채화적인 것이 예뻐요. 보고 있으면 그냥 마음이 좋아지고 그래요.”

 

녀석은 나를 순정만화에 비유를 했다. 순정만화. 내 사랑이 순정만화 같다고 한다. 그거……좋은 뜻이지? 눈을 한 번 마주치니까 싱긋 진심 어린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 얼굴을 보니 괜히 마음이 푸근해지는 게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 어린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나저나, 순정만화라. ……순정만화. 내가 하는 지금의 이 사랑이, 순정만화와도 같다면. 정말 녀석이 한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금지된 사랑을 잊어버리곤 행복감에 휩싸일 것 같다. 순정만화……좋다.

 

 

 

[율싴] Hissing , [윤현] Hissing 번외- 바르게 살자 

율싴의 대표 히싱입니다. 효리쉬~ 효리빠 수연나오구요. 카사 유리가 나옵니다. 아우디 아우디! 모든 일의 시작은 아우디를 박는걸로 시작됩니다. 태니커플도있구요.(태연이도 미영이를 만나기 전까진 카사로나오는데 미영이한테 정착합니다) 무튼 수연이 유리의 아우디를 박고 어쩌다 내기를 하게됩니다. 유리는 수연에게 자신에게 한달안에 넘어오면(사랑에빠지면) 아우디 수리값을 줘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없었던 일로 끝내기로 하는데요. 재밌어요 ㅋㅋㅋ 끝에 윤현 잠깐 나옵니다. 번외 있어요! 이  글을 쓰신분이 말씀하셧는데요 원래 태니번외를 쓰고있다가 날라가버려서 윤현으로 다시 썻다고 합니다 ㅠㅠ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빵터뜨리는 개그들!

 

본문중

 

    “그, 우리 그 게임 하자. 사랑해 게임.”
    “…그건 또 뭔 게임이래.”

 

 유리가 무심결에 손에 든 술잔을 바라보며 중얼거리자, 수연이 패밀리가 떴다 라는 프로그램을 모르냐며, 마치 괴물을 보는 듯 한 시선으로 되물었다.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와, 어떻게 그것도 몰라? 우리 이효리님이 나오는 건데? 그 놈의 이효리님…. 작작해라, 진짜. …그 놈의? …….

 

 매섭게 노려보는 그 모습이 무서워서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래도 그냥 조용히 있는 게 상책일 것 같다. 이효리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부릅뜨고 덤벼드는 모습이, 흡사 어렸을 때 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구미호 같다. 괜히 술잔에 든 술을 노려보다가 입안에 털어 넣는 유리를 바라보던 수연이 게임의 룰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양 옆에 앉은 사람 중에 한명에게, 최대한 진지한 얼굴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할 것. 고백을 받은 사람은 그 고백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거절하면 된다. 고백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 사람이 다시 양 옆의 사람에게 사랑한다 고백을 하면 되는 거고, 만약 거절하게 되면 거절당한 사람은 다시 양 옆의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해야 한다. 금방 고백했던 사람에게(그러니까 자신의 사랑을 거부한 사람에게) 해도 되고, 혹은 그 사람 말고 반대쪽 사람에게 해도 되고.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절대 웃으면 안되는 게 이 게임의 포인트고, 다만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옆에서 실컷 비웃을 수가 있다. 수연의 게임설명을 들은 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게임을 먼저 하자고 한 태연이 네가 먼저 해라, 라고 말했다. 그리고 유리는, 그 말을 한 지 1분도 되지 않아서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걸 가슴 속 깊이 절실하게 깨달았다.

 

    “자기야, 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

 

    “여보.”
    “으응?”
    “우리 여보 사랑해요.”
    “응, 나도 사랑해.”

 

    “애기야아아아아아.”
    “왜요오오오오오오.”
    “알지? 사랑해.”
    “응!”

 

    “지랄한다, 지랄해.”

 

 나지막한 유리의 욕에도 고백 퍼레이드는 끊이지 않는다. 자리배치가 미영-태연-유리-수연 이런 식으로 돼 있는 바람에 단 둘이 붙어 앉은 태연이 끊임없이 미영에게 사랑한다 고백하고, 그걸 미영이 받아들이고, 미영은 수연에게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끊임없이 태연에게만 고백하는 바람에 졸지에 유리와 수연은 낯 뜨거운 고백 장면을 몇 분간이나 감상해야 했다. 보기 힘든 그 장면에 수연은 유리의 옆에서 인상을 확 찌푸리며 말없이 앉아있다. 한참 그걸 감상하다 이대로 밤을 지새우겠다는 생각이 든 유리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수연을 흘끔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야!! 김태연. 됐어. 하지 마. 하지마라고. 내가 하겠어. 너네 둘이서 게임하냐? 내가 할 거야.”

 

 술잔을 쥐고 말하는 유리의 말에 태연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너 그러면 술 왕창 마실 텐데? 라고 말한다. 그런 태연의 말을 깡그리 무시한 채로, 잔에 든 술을 다 털어놓고 바닥에 내려놓은 유리는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옆에서 권유리 줄 벌주는 내가 만들어야지, 라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태연의 한 쪽 어깨를 덥석 잡았다. 태연이 물끄러미 유리를 올려다본다. 그런 태연의 어깨 너머로 둘이 마주 하고 있는 것조차도 웃긴 모양인지 미영이 킥킥 거리며 웃고 있다.

 

    “마이 베스트 프렌드, 태연아.”
    “…….”
    “사랑….”
    “꺼져.”
    “야, 나 말 다 하지도 않았거든?”
    “됐어. 꺼져.”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태연의 말에 머리가 아찔해 온다. 결연한 표정을 보니 아무리 몇 번이고 말을 해도 돌아올 소리는 꺼져,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웃겨 죽겠다며 배를 부여잡고 킥킥 거리는 미영을 보니 문득, 아무래도 무언가 잘못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오른쪽에 앉은 사람은 김태연. 냉정한 자신의 친구에게 돌아올 말은 아무래도 꺼져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왼쪽에 앉은 사람은 정수연. 이 여자에게 사랑한단 말을 하면 어떻게 될까. 그 성격을 보면 꺼져를 남발할 것 같기도 한데, 또 요즘은 묘하게 자신에게 나긋나긋한 게, 어쩌면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밑져야 본전이니 해보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그거다. 수연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문제다. 사랑한다는 말이야 수도 없이 많이 하고 살아왔고, 그런 것 정도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쉽게 뱉어낼 수 있는 말인데, 그 대상이 수연이라니. 왠지 불안한 느낌이 목구멍 근처에서 살살 기어오른다. 이거 좀, 불안한데….

 

 유리는 태연의 어깨에 올렸던 손을 떼고 몸을 반대쪽으로 약간 돌렸다. 바뀌어가는 시야 속에 그만 웃으라며 옆에 앉은 미영의 볼을 꼬집고 있는 수연이 보인다. 아야야, 신음소리를 내던 미영이 먼저 수연을 바라보고 있는 유리를 발견하고 수연의 무릎을 손으로 탁탁 쳤다. 그제야 수연이 미영의 볼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유리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마주쳤다. 웃으면 안되는 게 룰이기에, 잠시 눈이 마주쳤던 수연이 시선을 약간 내리깔고 입운동을 한다. 아래위좌우로 입을 움직이던 수연은, 표정을 재정비하고 고개를 들어 똑바로 유리를 바라보았다. 올곧은 시선에 가슴 속 어느 한 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화장 하나 하지 않은 수수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옆에 앉아 있다 보니 마주하고 있는 작은 입술에서 튀어나오는 숨결이 닿을 것만 같은 착각도 일어났다. 문득 끊임없이 유리의 감정선을 괴롭히던 그 기억들이 툭 튀어나왔다. 여름날 밤, 키스 이야기를 하며 오물조물 움직이던 입술과, 희진과의 키스를 보고 지어냈던 그 묘한 표정과, 자신의 집에서 자신이 한 말에 두근거렸던 그 작은 심장 고동들과, 그 심장 고동을 느끼고 함께 뛰었던 유리 자신의 심장 고동까지, 전부 다. 그리고 더 해서, 아까 덥다고 말한 자신의 이마에 맺힌 땀을 천천히 닦아주던 그 손길까지.

 

 두근두근, 심장이 휘청거린다.

 

    “얼른 해. 안 할 거야?”

 

 아무 말 하지 않고 서로를 마주보고만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태연이 옆에서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제야 유리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수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심장의 움직임을 일부러 느끼지 않기 위해, 억지로 입을 열었다. 그런 자신의 입모양을 지긋이 바라보는 눈동자가, 오늘따라 유난히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 사….”

 

 수연이 눈을 한 번 깜빡거렸다.

 

    “사, 음…. 그러니까, 사….”

 

 한 번 더 눈을 감았다 뜬다.

 

    “아, 그러니까 말이지. 음. 그러니까, 사, 사….”

 

 또 다시 한 번 더.

 

 수연이 눈을 세 번째 깜빡 거리자, 유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태연과 미영의 눈빛이 점점 의아한 눈빛으로 돌변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챘다. 유리는 입맛을 쩝 다시고,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 세글자가 튀어나오지 않는다. 수연의 눈 깜빡이는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사랑해. 유리는 속으로 한 번 그렇게 중얼거리고, 다시 수연을 바라보았다. 수연이 왼쪽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입을 조그맣게 움직인다. 빨리 해. 아마도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데, 오물조물 움직이는 그 작은 입술을 보자 얼굴이 갑자기 확 달아오른다. 결국 유리는 억지웃음을 지어내 버렸다.

 

    “으하하하하하…하….”
    “…….”

 

 지어낸 웃음인 거 다 티나잖아…망할. 쓸데없이 크고 우렁차기만 했지, 톤은 일정한 그 웃음소리를 들은 태연이 묵묵히 유리의 잔에 맥주를 먼저 따른 다음, 다시 소주를 따랐다. 노란색 액체 속에 섞여 들어가는 투명한 액체를 보며 유리는 울상을 지었다. 마셔. 잔을 손으로 스윽 밀며 간결하게 말하는 태연을 한번 바라보다가, 입안에 한 번에 털어 넣었다. 알코올 냄새가 코를 확 찌른다. 너무 급하게 마셔서 입가에 살짝 묻은 액체를 손등으로 한 번 훔치고, 두 손을 들어 수연의 어깨를 덥석 잡았다. 갑작스러운 유리의 행동에 수연이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다시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유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첫 글자부터 시작하자.

 

    “사.”

 

 그 다음.

 

    “랑”

 

 마지막 한 글 자.

 

    “ㅎ……ㅎ….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치겠네 진짜!!!!!”

 

 아, 왜?! 왜 안 나오는 거야! 왜! 왜왜왜왜왜왜!!! 머리카락 안에 손을 집어넣고 마구 머리를 헤집었다. 태연은 역시 묵묵히 유리의 잔에 맥주를 따르고 있다. 유리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곡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잔 안에 떨어지는 노란색 액체를 바라보았다. 망설임 없이 소주도 마저 따르는 태연의 모습을 보니 한숨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자, 마셔. 빙긋 웃으며 잔을 손으로 미는 걸, 다시 덥석 쥐고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윤현] Bingo

윤아는 학교에서 얼굴이쁘기로 소문난 학생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주현이는 짝사랑 머신이라고해서 짝사랑만 하는 아이로 나옵니다.

둘은 한살차이로 예전부터 알고지냈구요. 빙고내기로 뭐 해주기 뭐 해주기해서 매일 윤아가 이기곤합니다. 달달해요!

 

본문중

 

" 뭐야, 이게. "

" 빙고 하자. "

" 빙고는 무슨 빙고야. 나 빙고 하고 싶은 기분 아니야. "

" 너 퇴원 기념으로. 그리고 나 뺨 맞은 기념으로. "

 

 

 

 

윤아의 말에 놀라서 얼굴을 봤더니 정말로 한쪽 뺨이 붉게 달아올라 빵빵하게 부어 있었다. 갑자기 열이 받아서 누구한테 이렇게 맞고 왔냐고 볼따구를 잡고 흔들었다. 윤아는 너 땜에 더 아프다고 내 손을 얌전히 내려놓고 손바닥에 펜을 올려 주었다. 빙고하자, 하고 싶은 말 빙고. 그리고 쇼파 앞에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빙고판을 그려 나갔다. 나는 어이없어 하다가 뺨 맞은 윤아의 기분을 더 상하게 하고 싶진 않아서 시킨대로 하고 싶은 말로 대충 칸을 채웠다. 너 먼저 해. 윤아가 선심쓰듯 말하기에 제일 첫번째 칸에 적혀있던 문장을 그대로 읊어 주었다.

 

 

 

 

" 누구한테 맞았어. "

" 없어. "

" 왜 맞았어. "

" 없어. "

 

 

 

생각나는 대로 썼더니, 윤아의 하고 싶은 말과는 별로 일치되지 않는다.

 

 

 

" 누가 맞고 다니래. "

" .. 없어. "

 

 

 

나는, 내가 안중에도 없다는 속 마음을 하기전보다 훨씬 더 망설인 후에 네 번째 칸에 적힌 짧은 문장을 짜증스럽게 지우며 말했다.

 

 

 

" 보고 싶었어. "

 

 

 

그리고 윤아도 나처럼 한동안 망설이는 듯 보였다. 펜이 가볍게 떨려서 나는 금세 눈치 챌 수 있었다.

 

 

 

" 있는데. 없을 줄 알았지? "

 

 

 

나는 윤아가 첫번째 칸에 적혀있던 문장을 새까맣게 칠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 뭐 공격하지. 너 이거 틀림없이 없을껄. "

 

 

 

윤아는 제 두번째 빙고칸에서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다가 이내 그 칸을 마구잡이로 칠했다.

 

 

 

 

" 사랑해. "

" .................. "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없다는 뜻이다. 나는 침대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 내 빙고판을 보며 펜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 없을 줄 알았어. 너 이것도 없을껄. '미안해' 없지? "

 

 

 

 

윤아의 말대로 내 빙고판에는 미안하다는 문장도 없었다. 나는 윤아가 공격할 동안 애꿎은 펜만 만지작 거렸다. '안고싶어' , '갖고싶어' , '같이 있고 싶어' , '나만 봤으면 좋겠어' , '사실 짝사랑 머신은 나야' ..... 윤아가 계속해서 제 빙고판을 지울때 마다 나는 윤아에 대한 실망과 질책으로 가득찬 내 빙고판을 들여다 보기만 했다. 마치 연인의 편지 속에서나 들을 법한 말들을 내게 해주니 나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착한 동생처럼 마냥 들어 줄 수 밖에 없었다.

 

 

 

 

 

" '이런 언니라서 미안해'  빙고. "

 

 

 

 

마침내 제 빙고판을 모조리 지운 윤아가 쇼파에 기대 쭈그러 앉았던 사지를 완전히 피고,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있는 내 앞에 섰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윤아가 내 정수리쯤의 머리카락을 쭉 잡아당기는 통에 고개가 들려졌다.

 

 

 

 

" 아파 언니. 머리끄댕이 좀 잡지마. 왠 버릇이 이렇게 들었대? "

" 그럼 고개 들고 나 보면 되잖아. "

" .. 누가 거짓말 빙고 한댔어? "

" 이런 유치한 게임 하면서 누가 거짓말까지 하냐? "

 

 

 

윤아는 내 손에 있던 빙고판을 낚아채 갔다. 거기 적혀있던 내 비통한 심정을 쭉 읽어보더니 씨발 이럴줄 알았어, 하고 중얼 거렸다.

 

 

 

" 내가 이겼으니까 뭐라도 내놔봐. "

" 그런거 걸고 한거 아니잖아! "

" 승자한테는 당연히 보상이 따라야지. 나 오늘 뺨도 맞고 왔는데! "

" .. 누구한테 맞은거야 진짜. "

" 니가 좋아하는 니 근사한 선배한테. "

 

 

 

 

왜, 라고 묻고 싶었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윤아가 왜 맞았는지, 맞을짓이란게 무엇인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 아무거나 좀 내놔봐. "

" 속옷이랑 양말 안빤거 있는거 그거 줄까? 전에 언니가 보여줬던 헨타이 동영상 중에 양말 받고 좋아하던 사람 있었잖아. "

" 이게 누굴 변태 취급하는 거야? 정 줄거 없으면, "

" .................. "

" 입술이라도 좀 내놔봐. "

 

 

 

 

나는 윤아의 손이 내 볼을 꽉 쥐는 동안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저, 윤아의 입술이 닿았을 때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주었을 뿐.

 

 

 

잘 보셨나요? 너무 유명한것만 추천한것 같네여 ㅠㅠ

다음에는 태니랑 마이너 들고오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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