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위킥스에 글 올리는건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신규 백합정원과 구 백합정원을 검색해도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이 없길래
한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리사 시의 "소녀와 비밀의 부채"라는 소설인데요, (원제 "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
미국에서 발간된 소설이고 2006년에 밀리언하우스에서 한국에서도 정발이 됐습니다.
정발본은 1권과 2권으로 나눠져있네요.
저도 읽은지 꽤나 오래되서 내용이 가물가물하지만, 요약을 하자면
1900년대 초반 중국의 시골에서 "라오통"이라는 계약을 맺는 두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라오통"이라는 풍습은 "여자끼리 감정적인 결속으로 짝으로 묶여 평생을 벗으로 지낸다"는 계약인데,
이것을 통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리'는 '설화'라는 소녀와 평생 친구가 되기로 계약을 맺게 되고,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있어도 "누슈"라는 여성들에게만 내려져오는 비밀의 문자를 통해
나이가 들어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정신적인 교류를 통해 우정을 키워나가는 내용입니다.
읽다 보시면 알겠지만...
이건 겉으로만 노멀일 뿐, 아무리 봐도 백합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orz
책 속에서도 대놓고 말하는 것이 "라오통의 상대가 결혼의 상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책 초반 쯤에는 어린 소녀 둘이 살짝 에로틱한 연출까지 하는 면도 없잖아 있고,
뒤에 결혼해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멋진 남편을 옆에 두고도 나리는 항상 설화에 대한 애절한 생각 뿐 [...]
굳이 필터링을 안 돌려도 설화를 향한 나리의 절절한 마음은 일반인들에게도 동성애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백합요소여성간의 우정이라는 소재 외에도 내용자체도 흥미롭고,
전족에 관한 이야기라거나, 전족 때문에 속박된채 살아가는 19세기 중국 여성들의
일상이나 풍습 등이 꽤나 세세하고도 섬세하게 설명되있기 때문에
굳이 백합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관심있으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_^
덧. 어.. 근데 뒷북은 아니겠죠 설마..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