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위키에 왔습니다.
위키로 이끈 것은 <써니> .
<써니>의 친구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고
백합인들의 성지 위키에 오면 <써니> 이야기가 만발할 줄 알았지요...
.....별로 없네요;;; 당황.
춘화 - 수지- 나미 삼각관계는 완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단순히 나미가 전라도 출신이라서 미워했다면
왜 춘화에게
'너 얘 좋아해? 레즈비언이야? 여자들끼리는 어떻게 해?" 등의 대사를 칠 이유가 없지요.
춘화 - 상미 (본드걸 불량 소녀) 관계도 매우 미묘했습니다. 왜 나미는 안되고 나는 안되냐고 달려들 때 말이예요.
그 막판 싸움의 춘화의 자세에 대한 제 지인의 코멘트
"알콜 중독인 전처를 대하는 것 같았어."
어찌되었든 춘화의 사랑은 나미에게 가 있었지요.
병원에서의 재회씬은 영락없는 옛 연인들의 만남.
중년 춘화와 나미는
대사 하나하나가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아련했습니다.
너무 예쁜 장면들이 많았는데, 대사며 장면이며 적다보면 스포일러가 될까봐 조심스럽네요.
진희경과 유호정씨가 그림처럼 잘 어울린다는 것만 말하겠습니다.
사실 '여고괴단 2' 수준으로 확 드러나는 백합은 아니지요. 하지만
'무한 필터링' 수준은 아니고 꽤 보이는 편이라고 합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백합적 요소를 더 많이 넣고 싶었는데 좀 거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넣고 싶었던 만큼 그 잔재는 꽤 보입니다 ㅎㅎ
여튼 강추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주 재미있고, 여배우들의 매력은 넘쳐납니다.
춘화는 멋지고, 나미는 귀엽고, 수지는 경외스럽습니다. 다들 캐릭터들도 모두 사랑스럽지요.
+ 상미역을 맡은 천우희 배우의 <씨네 21> 인터뷰를 보면 조금 재미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본드걸’ 상미는 어떤 친구였나.
=콤플렉스가 많은 친구였다. 그만큼 질투심도 강하다. 나미를 싫어하는 이유도 춘화(강소라)가 나보다 나미를 더 챙겼기 때문이다
-<써니> 촬영할 때 인상적인 일화가 있다면.
=교실신을 몰아서 찍었다. 어느 날 내 책상 위에 편지 하나가 놓여 있더라. 누가 보냈는지는 모른다. ‘여(자) 게리(올드먼)’가 되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누군가가 남몰래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 에이. 그런 거 아니다. (웃음)
촬영 현장까지 묶어서 <써니> 백합 팬픽 쓰고 싶습니다 ;;;
영화 상에서는 질투에 미친 상미, 매정하게 돌아선 춘화.
그러나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춘화역 배우가 상미 역 배우를 남몰래 동경하고 흠모하고 있었고....
아, 망상이 막 돌아가는군요!
+ 미친 연기 떄문에 미모를 감상할 겨를이 없었던 천우희 배우를 위해 멀쩡한 인터뷰 사진 하나를 덧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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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자체도 너무 잘만들어졌지만 특히 일명 본드걸역할을 연기한 배우가
정말 대단했어요... 어쩜 그리 연기를 잘하던지...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