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에 걸쳐 책과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 ... 이건 정말 내용뿐만 아니라 심리묘사가 너무 ㅠㅠㅠㅠ 좋았습니다.
진짜 내일부터 수학여행이라 기필코 오늘까지 다 읽겠노라고 어제 새벽 3시까지
잠도 안자고 읽었내요..
서로를 속이고, 서로에게 따스함을 느끼고, 어느샌가 익숙해져 사랑을 느끼게 되다니!
브라이어 저택은 어쩐지 기묘하고 세상과는 동떨어진 곳이기에 가능했던 사랑이고 이야기이네요.
특히 저는 2부에서부터 시작되는 모드의 시점으로 보는 수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네요. 1부 마지막도 그렇지만요.<<읽다가 깜놀.
모든 것을 알고, 거의 지식인이라해도 좋을 정도로 그 분야에 소질을 가졌지만 다루면서 감정이 움직였던 적은 없었는데 그게 수로인해 움직였다는 부분은 최고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정신병원으로 끌려가는 수를 보며 '나는 그녀에게 순수함을 배웠다'라는 독백이 인상깊었구요.
이거 참, 나중에 읽어야지하면서 질질 끌다가 마침내 보게 된 건데..반전에 반전에 반전....
원체 추리 소설을 안 읽어서일지도 모르지만 스토리도 정말이지 딱딱 맞아떨어져서 조마조마하더군요.
영화도 재밌었지만 역시 부분부분 과거나 둘의 애정을 나타내는 사소한 대화같은게 짤려서 아쉬웠습니다.
배우 분들도 감정 표현이 섬세하게 좋았지만.. 모습이 제 상상과는 너무나도 달랐달까요. <<모드역의 배우분은 갈수록 여신이었지만요..
수는 모르겠고 모드의 머리칼은 분명 금발이라고 했는데 배우분은 짙은 검은색 부류라 그 부분이 조금.....
하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약간 야해서 얼굴이 빨개진 것만 빼면요.
1부에서는 모드를 바라보는 수의 시점에서 진짜 절박했습니다. '아아아아, 저러면 안되자나!!!!! 죽어버려 젠틀먼!!!!!'를 수십번 외쳤죠...<< 생각해보면 왠지 미안해지는..
2부에서는..... '거짓말! 헐, 이건 거짓말이야. 젠장, 모드 이 바보녀석아! 수, 이 멍청아!! 말을 하라고!!'
3부는 뭐..... '어허허허어허어허엉 석스비 부인!!ㅠㅠㅠㅠㅠ'
라고나할까, 너무 흥분해서 뭔말을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덧, 제일 많이 나온 대사는 누가뭐래도 '오!'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을 할때마다 '오, 아니야' '오, 수!' '오! 오!' '오, 그렇지 않아요!' ......
심리묘사가 굉장하죠. 저는 1부가 가장 재밌었던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