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메모 | 누설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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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몬지 아오의 원작 소설 장미의 마리아, 정발본을 모두 읽었습니다. 일단 기본 400페이지의 두꺼운 책을 번역하신 분,
정말 수고하셨구요. 보는 동안 즐거움에 비명을 마구 질렀습니다.
이 작품의 제일 큰 특징은 주인공이 약체라는 것입니다. 원래 이런 판타지를 보면 주인공은 먼치킨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주류인데,
장미의 마리아의 주인공, 마리아 로즈는 작중 거의 최약체 캐릭터입니다. [동네 깡패 두 어명에게 질 정도]
그리고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굉장히 큰 신경을 쓴 것같습니다. 좋지 않은 과거를 가진 주인공이 클랜 ZOO의 맴버들과 만나
과거의 일을 잊어가며 살지만, 가끔 되살아나는 기억과 현실의 모습에 좌절하는 모습이 눈에 또렷이 보일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작중 캐릭터들의 과거 등을 그린 외전 또한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2권에서 1페이지 정도 밖에 안 나온 [그것도 죽어서 좀비가 된] 캐릭터가 사실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라거나,
전혀 아닐것같은데! 싶은 캐릭터의 출생의 비밀 등등.
또, 작가가 굉장히 오랜 준비 끝에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과연. 납득합니다. 작품의 등장하는 장비 등의 상표 까지 일일히 전부
써있더라구요. 상당히 세밀한 세계관과 적당히 떡밥 풀고 회수하는 게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저만 볼거에요 :)
+ 덤으로 주몬지 아오 선생은 일본 노벨 작가 중에서 집필 속도가 2위라고 하네요. [1위는 광란가족 일기의 그분]
그런데 주몬지 아오 선생은 엔터를 안치고 쓴 듯 글을 엄~~청 붙여서 쓰는 분이라서 실제로 쓰는 양은 아오 선생이 더 많은 겁니다.
일단 중간에 번역하시는 분이 잠시 바뀌는 상황도 있었지만, 별로 번역체에 차이가 없었기에 신경 안쓰였네요.
외국에 사는지라 여간 책 구하기가 힘들어서 본편 8권 / 외전 3권까지 읽어서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합니다 ; ㅂ;
이 시리즈의 매력이라 한다면 마리아의 비밀이라던지, 아지안의 정체라던지,
위엣분이 말했 듯 나오는 캐릭터들마다 이야기가 비중있게 써져있고, 세계관도 라노베답지 않게 판타지소설만큼 방대한 점.
그리고 외톨이였던 마리아가 동료들을 만나게되면서 강해지는 성장 스토리.. 라고 생각합니다.
1권 처음 나올때부터 앞표지에 낚여서 샀더니 정작 주인공 성별로 햇갈리고 ㅠ_ㅜ..
그래도 일러가 점점 진화해서 맘에 드네요.
랄까 3권 -> 4권으로 넘어가면서 캐릭터 눈이 동글동글해지고, 무튼 만족중!
여담이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노베인 장미의 마리아가 마이너라 내심 슬펐는데,
구글링으로 우연히 코노님 감상문 읽고 바로 위킥스에 가입해버리는 사태가... ㅇ<-<
주인공이 본인 무력은 약할지몰라도 종합적인 힘은 강해요~ 일단 미모가 빼어나고 인맥도 장난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