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메모 | '아버지'가 아닌, '아빠'의 이야기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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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들의 낙원인 '알의 산' 주변의 숲과 평원......
어느 날, '엄마'는 강에서 떠내려오는 알을 하나 줍게 된다.
불쌍한 마음에 엄마는 그 알을 둥지로 가지고 와, 자신이 낳은 알과 함께 정성으로 돌본다.
그리고 태어난 아기공룡, 그런데 그 정체는......
이 작품은 지난 해, 일본에서 개봉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지인의 소개도 있었고, 지난 주 모 처(?)에 있는 포인트 중 소멸되는 것도 있어서 받아놓은 걸
차일피일 미루다, 어제 프로야구 개막전을 기다리며 봤습니다.
재미있을 거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가뜩이나 딸리는 컴퓨터 용량에 기가단위의 극장판,
거기다 '아무리 봐도' 대상 연령이 유아용 같은 그림체......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지우자~'는 생각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반 후......
재미와 감동이 있는 멋진 작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이하로는 작품 내용이 있으니, 혹 본작품에 관심있으시면 참고하십시오. -
초식공룡인 '엄마'와 형 라이토(둘은 마이아 사우라로 추정)와 함께,
자신 역시 초식 공룡이라 믿고 살아가는 주인공 하토(티라노 사우루스 렉스로 추정).
하지만 커갈수록 꿈틀대는 본능과 엄마와 라이토와는 점점 달라져가는
자신의 모습에 고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하토는 다른 육식 공룡들이 사냥하는 장면을 보면서 알 수 없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들과의 시비 끝에 처음으로 고기를 먹고,
본능적으로 형 라이토의 목을 물어버린다.
결국 자신이 더 이상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하토는 둘과 헤어져 독립하게 된다.
강력한 육식 공룡으로 성장해가는 하토.
그러던 어느 날, 버려진 공룡알 하나를 발견한다.
마침 부화한 알에선 딱딱한 등껍질과 망치꼬리를 가진
작은 초식 공룡(안킬로 사우루스로 추정)이 태어난다.
그 자그만 모습에 하토는 "너, 맛있겠구나(おまえ, うまそうだな.)." 라고 중얼거린다.
그런데 이 녀석이 "아빠!"라며 덥썩 안기는 게 아닌가?!
당황한 하토는 그 아기 공룡을 떼어놓으려 하지만......
결국 '우마소(맛있겠다는 뜻의 'うまそう'에서 따온)'라는 이름과 함께 키우게 된다.
이상의 작품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이 이야기의 주 테마는 '부성애' 입니다.
총각아빠 하토의 좌충우돌 힘겨운 육아일기와
자신이 겪었던 정체성 혼란을 우마소도 겪을까 고민하는 모습 등......
자칫 무거워질 가능성이 큰 이야기를 가볍지만 또 진지함을 잃지않는 시선으로 그려내죠.
그리고 위의 내용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바크'라는 육식 공룡의 지도자를 통해
하토가 보여주지 못하는, '부성애'라면 떠오르는 '가슴 먹먹해지는 묵직함'......
그리고 결국은 한 번은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어머니'라는 존재,
결국 또다시 보낼 수 밖에 없는 자식에 대한 애틋한 '모성애' 역시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일본 상영 당시......
'아이들 보여주러 함께 간 젊은 엄마, 아빠들이 울면서 극장을 나오게 만든'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그만큼 작품의 화풍과는 다르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내용이라서 국내 개봉도 될 만한 작품임에도, 들어오지 않은게 아닐까 싶네요.
(결국 문제는 수익성... 쩝~)
그래도 누구에게나, '가슴 따뜻해지는 느낌'을 줄 만한 작품이라 추천해 봅니다.
"네가 어디에 있든, 언제까지나...... 영원히 영원히, 널 사랑한단다."
뱀다리...
스틸컷들을 넣어 내용을 보충하려 했는데, 이미지가 한 장 밖엔 안 들어가네요.
제 쪽에 문제인지 게시판의 문제인지......
저도 지금 보려고 인코딩 하고 있었는데 리뷰가 올라왔군요
어린이용 영화같다고 만만하게 봤다가 포풍 눈물을 흘렸다는
친구의 감상평이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였나보네요 ㅎㅎ
정말 좋은 작품일 듯한 느낌이 드는 군요~! 아 근데 제목이 정말 ' 너 맛있겠구나' 입니까? 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