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일밤은 연패를 기록하는 최악의 예능프로였다. 패떳에 밀리고, 1박2일에 까이는 불쌍한 신
세였는데, 저번주의 개편을 드라마넷에서 재방하여 보게되었고, 꼭 챙겨봐야 한다고 깊이 생각
했다.
우리가 세수할 때 쓰는 물, 넘쳐서 버리는 그것은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겐 생명수였다. 유흥으
로 낭비하는 돈이면 한가정의 한달생계비가 될 수 있는 것이었고,[그들이 생활비가 10만원에
도 미치지 못한단다. 기껏해야 3만원정도?] 고통을 객관화할 순 없겠지만 상상도 못할 괴로움
을 받고 있다.
아아, 빌어먹을. 먹다가 버리는 음식, 펑펑 쓰는 물, 낭비와 다름없는 돈지랄이 얼마나 미친짓
이었는지 다시금 알았다.
단비. 그것은 감동과 고생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아프리카에서 괴로운 사람들을 돕는 내용
은 흔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눈에서 액체를 뽑아낼 만큼 거대한 것이었고,[강심장 등과 달리]
그렇기에 타인에 대한 측은한 마음과 관심을 삭막한 감정에서 끌어낸 것이다.
좋다. 이런 것은 장기간 방영되어서 타인에 대한 관심을 잃은 사람들은 마른 감성을 두드리
는 힘이 되어야하고,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축복으로 가득한 것인지 자각하도록 해야한다. 푼
돈과 넘치는 버리는 물과 음식이 누군가에겐 생명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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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사족, MC들이 아프리카의 인간들에게 동정심을 보이는 것은 좋지 못하다. 그건 타인
의 자존심에 상처를 가하는 것이 될 수 있으니 제발 울지 말고, 웃으면서 내게 감동을 주었으
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