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의외로 스기모토가 빨리 퇴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는 게.. 저로선 공감이 안 가더군요..

 

후미한테.. 스기모토가 그렇게 심한 짓을 하는 건가요..?

 

냉정히 생각해 보면..;; 후미란 여자는.. 자기는 사촌이랑 갈 데까지 가고 깨지자마자 스기모토랑 사귀는 주제에..

 

오로지 순수하게 짝사랑일 뿐, 딱히 깊은 관계도 뭐도 아니었던 스기모토의 "과거"에 집착하면서..;;

 

쿄코 대하기 어색하다고 연극하는 거 안 보러 간다고..;;; 스기모토가 억지로 일 만들어서 와 달라고 부탁하고서야 와 주질 않나..

 

어렵게 "과거"를 고백했더니 그 다음날 바람맞히지를 않나..;;;

 

그래 놓고 스기모토가 머리 좀 식히려고 "이대로는 못 사귄다" 한 마디 했다고 그 다음에는 아예 찬바람 쌩쌩..;;

 

(원작과 애니가 약간 다르게 간 건지.. 애니에서 문예부에서 스기모토와 후미가 마주쳤는데 스기모토는 아는 척 하려 했는데 후미는 그냥 무시하고 나가 버리는 씬.. 원작에선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 놓고는 뒤에 가서 아직 미련 남아서 눈물 흘리고..;;

 

개인적으로는.. 세상이 이런 찌질이가!! 란 느낌입니다만..

 

뭔가.. 스기모토는 후미가 한 짓을 모두 용서했는데도.. 정작 후미는 단 한 순간도 스기모토를 편하게 해 주지 않네요.

 

그저 비주체적이고 순종적일 뿐..  연애의 시작부터 끝까지 스기모토가 리드해야 했고, 단 한 순간도 스기모토가 의지할 수 있는 믿음직한 모습은 보여 주지 못하면서 인기 있는 게 죄인지 그런 거나 신경 쓰고.. 결국, 스기모토를 손톱 만큼도 믿어 주지 못했고,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도 주지 않았죠. 게다가 심지어 본인은 스기모토랑 사귈 때에도 아키라와의 등교약속을 우선하지 않았던가요..?

 

솔직히 말해.. 대체 스기모토가 후미한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과연.. 스기모토가 남자이고.. 이게 백합이 아니라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왕자님"이 "평범한 주인공"을 좋아하는 스토리였더라면.. 그래도 후미의 행동이 용서받을 수 있었을까요..?

 

물론,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후미 같은 타입이 제일 싫습니다. 물론, 더 싫은 건.. 후미 같은 스타일에 감정 이입하면서 스기모토를 비난하는 제3자들.. 남자는 딴 여자들이랑 자고 돌아다닌 과거도 용서하면서.. 여자는 "짝사랑"의 추억도 받아 주지 못해서 그렇게 쉽게 포기해도 용서하는 건가요..? 매몰차게 스기모토를 버리면서 미련을 못 버리고 눈물을 흘린다라.. 전형적으로, 딱히 진심으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고 싶어 환장한 "황장미혁명 모방자"들의 심리로군요.

 

뭐랄까.. 왜 스기모토는 쿄코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싶어요..;;; 그 정도로 배려심 깊고 점잖은 애가 후미랑 헤어졌으니 이번엔 자기랑 사귀어 달라는 뻔뻔한 이야기까지 하는데.. 오히려 갸륵하지 않은가요..?

 

제 경험상 스기모토 같은 잘난 스타일은..  쿄코처럼 "오만방자하고 불성실해도 상관없이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끌리는 게 정상인데요..

 

정말이지.. 순정(기본적으로 이 만화는 여성독자를 위한 거라고 보고)만화에서.. "잘난" 사람들의 운명은 정말 가혹해요..;;;

 

예를 들면..;; 꼭 잘난 남자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주인공에게 엮여 버릴 or 버림받을(순정만화의 법칙은.. 또다른 완소남이 찌질이 여주인공을 좋아하다 결국 차인다는 것) 운명이거든요..

 

이제 백합이 나왔으니.. 잘난 여자도 예외가 아닌 듯..;; 스기모토 같은 완소녀가 후미 같은 찌질녀에게 버림받을 운명이라니..;; 대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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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순전히 저의 취향입니다. 후미 팬들에게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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