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뭐라 말해야 할지...

다 읽고 나서도 계속 대사 하나하나가

아른 거리네요.

소녀와 비밀의 부채는

중국 천년전부터 남서부 후난성의 여자들만이 알고

남자들은 알아서도 손대서도 안되는 문자 '누슈'와

진실한 마음의 결합으로 이뤄진 또 하나의 '결혼'으로 볼수있는

'라오통' 이였던 두소녀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네다섯살 어린 시절부터 죽는 날까지의 평생에 걸친

이 이야기는 중국의 '전족'과 '아들을 낳는게 여자의 행복'인 여인들의 '2층 다락방 인생'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어려서부터 여자아이들은 전족을 하기위해 붕대를감고 발가락 뼈를 부시고

그발로 걷게 하고 주마다 더 작은 신발을 신게 합니다.

작은 꽃봉오리 모양의 '금련'의 발은 훌륭한 신랑과 더 나은 부와 명예를 주고

큰발을 가진 소녀들은 노리개가 되거나 평생 노처녀로 사는

당시로서는 죽는게 훨씬 나은 불명예를 얻게 되기 때문이죠.

아들을 낳으면 그집안에서의 자신의 입지와 권력을 획득하게 되고,

딸을 낳으면 구박을 받아야 했습니다.때문에

주인공인 '나리'역시 어머니로 부터 시집갈때까지 먹여야 하는

짐덩어리로 여겨지고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죽했으면 뺨을 맞은일이 유일한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했을까요(나쁜액을 막는의미)

 

나리'와 '설화'는 딸들의 전족이 잘될지를 점치고 신랑감을 구하는

중매쟁이 '왕부인'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같은날 같은시 같은 사주팔자를 타고난 두소녀를

라오통의 연을 맺게해주는데

당시 의자매를 맺으면 결혼하고 아이를 임신하고

완전히 출가하는날 그 관계는 끝이 납니다.

반면 '라오통'은 결혼을 하나 몸이 떨어져있으나

일생을 동반자로서 살아가는 진실한 결합입니다.

라오통의 관계를 맺은 소녀들이 없었기 떄문에

라오통 이라는것은 훌륭한 신랑을 얻기 좋은 요소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약은 '나리'의 어머니는  라오통을 허락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훌륭한 '나리'의 전족을 보고

'왕부인'이 설화를 위해 짠 계획이였죠.

 

이야기의 대략적인 사건은

 

나리와 설화의 전족과 라오통 결의

나리와 설화의 결혼

둘의 임신

밝혀지는 설화의 집안 이야기

못된 시어머니 난폭한 남편을 둔 설화

부유한 집안 좋은 사람들을 둔 나리

나리와 설화의 만남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나리의 시어머니

돌림병의 전염 확산

시어머니가 죽고 집안 최고 권력자 '루마님'이 된 나리

폭도들의 반란으로 전쟁통이 된 마을

가족들과 떨어져 설화네 식구들과 피신한 나리

피신중 설화의 남편의 구타와 설화의 유산, 무력함을 느끼는 나리

설화의 의자매들과 나리의 오해

설화의 죽음

나리의 후회

 

이정도로 요약할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라오통의 서약을 할때 왕부인이

'첩은 들여서는 안된다 (웃음)' 하는장면이라던가

라오통은 원래 한방에서 단둘이 자게 되는데

푹푹찌는 열대야의 밤. 덥다고 옷을 모두 벗고

누슈의 글자를 서로의 몸에 타액을 손가락에 묻혀

그리는 장면..달빛이 비추는 밤 서로를 느끼는 두소녀라니..(월하의 연인..)

정말 로맨틱 그자체입니다.

서로의 편지에 '사랑하는'이라는 말은 정말 심심치않게 볼수있고

서로 결혼은 했지만 남편보다 서로를 더 그리워하고

서로에게 쓴 편지는 정말 러브레터 같기도 합니다.

심지어 설화는 나리가 결혼하고 자신을 더이상 사랑하지않는다고

우울해하기도 하고..

여자들은 감정을 중요시하죠.그점에서

사실상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고 애틋했던 관계였다고

단언할수있습니다.

나리에게 설화가

설화에게 나리가....

 

매일 구박받고 불행한 설화가 안타까웠던 나리는

설화에게 항상 전통을 내세우면서 운명을

개척하라 요구합니다.

'남편에게 복종해야해 설화야'

'아들을 낳는게 여자의 행복임을 잊지마'

'왜 좀더 현명하게 남편을 행복하게 하지않니

'남편을 더욱 기분좋게 하고 요령있게 행동해 그게 너가 불행을 없앨수 있어''

'더욱더'  '왜~이렇게 하지않니?"를 요구하던 나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설화를 몰아세우게 됩니다.

그녀의 동정과 그런요구가 싫었던 설화는

예전과 같이 자신을 봐달라는 편지를 쓰게됩니다.

'세명의 의자매들이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기로 약속했어,너는 내 불행을 볼필요가 없어'

이것을 '외도'로 오해한 나리는

'설화에게 첫눈에 반한 자신이 아닌 루마님으로서 반응하기로 마음먹' 습니다.

질투에 눈이먼 나리는

'이 여인은 자신의 라오통과 있기보다는 부부관계를 맺는데 더열중이었다' 등의 이유를 대며

사람들앞에서 설화를 망신주고

완전히 라오통을 끊기로 합니다.

 

8년후

설화를 꼭 닮은 여자아이,나리가 자신의 딸과 라오통을 맺어주기로 했던

춘월이가 나리를 찾아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죽을병에 걸렸으며

꼭 한번 나리를 보고 싶어한다고 울며 사정합니다.

자신의 라오통이 죽기직전이라는 말을 들은 나리는

그날로 짐까지 싸서 세상에서 가장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달려갑니다.

남은 시간 2주일동안 지극정성으로 설화를 보살핀 나리는

그 옛날 설화가 자신의 뺨위에 손을 얹고 잠든것처럼

설화의 뺨에 손을 얹고 그녀를 떠나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설화의 3명의 의자매들은 설화가 나리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설화가 부부관계를 자주맺던것도 나리를 위해서였고

결정적으로 자신들은 설화와 의자매가 아니며

설화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대신 설화가 그들에게 누슈를 가르친것뿐이라고 말합니다.

나리는 자신이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달고

자신은 이미 설화가 죽은 시간이래로 미망인이 되었다며

'조용히 앉아서 보내는 시절'을 지냅니다.

그리고 그녀의 부탁대로 설화의 자식들의 이모가 되어주고

가르칩니다.심지어는 최고권력자인 '루마님'의 지위를 이용해

그녀의 딸과 자신의 막내아들을 결혼시킵니다.

그리고는

'설화와 나의 자식이 앞으로 이집안의 권력을 장악하게 될것에 만족한다'고 말합니다.

항상 '우리는 한쌍의 원앙새가 되어 저하늘을 날아오를거야'라고 말하던 설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원히 함께 할거라며 눈을 감은 설화..

 

                                  망자가 산 자의 욕망과 바람을 계속 가지고 있다면,

                                  나는 이 모든것을 목격한 설화와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할것이다.

 

 

                               제발 내 말을 들어주오.

                               부디 나를 용서해주오.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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