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와다 히데키의 초절 건담 패러디 개그만화, 건담씨의 번역판 5권이 나왔습니다.
지난 권까지 유치원생 가르마가 등장하는 자비가 타락(?)스토리와 걍도 모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간간리직 분투기의 두 장기 에피소드가 끝났고, 이번 권부터 다른 장기 에피소드 2개가 시작됐는데...
앞부분에 나온 샤아&가르마 바보 만들기 프로젝트는 조금 개그 코드가 저랑 안 맞더군요. '우주섬의 가르마군'이 "아, 이거 진짜로 그랬을 수도 있겠어."라며 웃게 만드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의 '개그 외길 인생'은 뭐랄까, 너무 멀리 나갔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 뒤에 책장을 넘기자 나온 게 바로 '건담 창세'편. 그리고 진짜로 터져 버렸습니다. 단순히 웃겨서 웃음이 터진 게 아니라, 머리 속에서 뭔가가 쾅 하고 터진 느낌. 네타를 하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리기는 합니다만, 혹시나 안 보신 분들을 위해 간신히 참고 있습니다. 아아, 이건 정말 예술이에요. 대백과 세대인 제가 이 지경인데, 일본에서 정말로 건담을 실시간으로 본 사람들이 저걸 보면 얼마나 빵 터질지...
보면서 '아, 이런 거 애니로 안 만들어주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그런 건 절대 불가능하지요. 당장 당사자인 토감독이 OK할 리가 없으니...(안선생이나 큰선생은 OK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보면 그냥 개그일 수도 있지만...실제 역사에서는 떡대에 험상굿게 생긴 무인 역을 늘씬한 미남 배우가 연기하는 사극을 보면 이 '건담 창세'도 그런 류로 생각하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다음권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써놓고 보니 대단하다고만 해놓고 어디가 왜 대단한 지는 전혀 안 써놨는데...그냥 보시면 됩니다. 단...퍼스트건담 애니판에 대한 이런 저런 주변 지식이 없다면 그야말로 이해가 난감한 물건이 될 지도...
건담씨... 참 대단한 물건이지요
우주세기 건담 팬으로서 건담을 이렇게 패러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재미있게 봤던 물건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헬멧이 아니면 즉사였다....' 혹은 '이것은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