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왜 갑자기 3년전 애니를 가지고와서 리뷰하는거냐고 하면 할말 없습니다. 그저 원판으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다가 애맥에서 더빙해주기에 2011년들어서 전편감상을 완료했다고 밖에는...
그리고 왜 이런 새벽에 감상글이나 쓰고 자빠져있냐고 물으신다면 잠이 안오고 심심해서 외로운데 할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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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시다.
주의)스샷은 전부 애니맥스 더빙판을 제가 직접 녹화해서 캡쳐한 것들입니다. 어디서 공유받지도 않았고 어딘가에 공유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캡쳐만으로도 저작권법에 걸린다면 운영자분들을 경찰에 넘기고 저는 해외도주하겠습니다.
애맥주제에 왠일로 극중자막도 한글처리했더군요, 예전엔 기껏해야 일본어에 자막달아놓는 수준이었는데... 처음껀 그나마 고치기 쉬운 범주이지만, 두번째처럼 그림과 겹치는 글자라던가 마지막 스샷처럼 칠판에 써놓은 글자까지 한글처리했을땐 이것들이 드디어 정신차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뒷배경에 나오는 일본어들은 그대로였지만요.
개인적으로 올해 애니맥스 작품중 성우진이 역대 최강급이었던 작품이었던것 같습니다. 여민정님, 류재현님, 김현지님, 한수림님, 장민혁님, 양정화님. 그 외 조연캐릭터 성우분들까지 다들 최적의 캐스팅이었습니다. 여기서 성우개그를 쳐보자면 최자두와 자두엄마는 여기선 시어머니와 며느리이질 않나 카제하야랑 쿠루미랑 사와코 따돌리고 사랑의 도피를 하질않나 하레와 구우는 교실에서 미칠듯이 쳐 싸우고 하레는 미국으로 유학갔죠. 이거 외에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거 의도한건지 뭔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아미. 미노리는 애가 좀 답답하다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이었고, 타이가도 뭔가 현실과 동떨어져있는 애같아서 별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뭐 그중에 아미가 낫다는건 아니고 이런 타입 원래 좋아합니다. 뭐 사실 남캐 합쳐서 얘기하자면 류지가 제일 좋았지만...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심의탓인지는 모르겠지만, 15세이상 시청가임에도 불구하고 대사의 순화가 제법 많더군요. 제가 원작을 안봐서 정확한 비교는 모르겠습니다만 대표적으론 아미의 생리발언들이 있나봅니다. 그 외에도 좀 위험한 드립들은 다 수정됐다고 하더라구요. 뭐 저쪽나라 15세랑 우리나라 15세랑 엄연히 다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장면 안짜른게 어딥니까.
작품쪽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꼽자면 중반의 흥미진진한 전개가 후반에 가면 갈수록 늘어져버려서 김이 새버렸습니다. 중반까지만 해도 대체 이게 어떻게 돌아갈지 계속 궁금했었는데 후반 가면 갈수록 이제 그만좀해...가 돼버렸다고 봅니다. 덕분에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중요시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감점이 될 수 밖에 없던 요소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잘 만든 작품인건 확실합니다. 타이가 타입의 캐릭터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이 인물의 매력은 캐릭터성보다는 스토리라인에 있어서의 감정 및 행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요. 반면 그런쪽으로 매력을 부각시키지 못한 인물이라면 누가 뭐래도 미노리겠지요. 사실 타이가의 매력=토라도라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극을 이끌어나가는 위치에 있는 캐릭터이기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요. 그런 의미에서 참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남주인공이 찌질이가 아닌게 너무 좋아요. 뭐 요즘 찌질이 남주는 사라져가는 추세이긴 합니다만.
다음 리뷰작품은 뭐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최신작이 아닌건 확실할껍니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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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한줄요약:저작권법에 걸린다면 운영자분들을 경찰에 넘기고 저는 해외도주하겠습니다.
어 이거 애니멕스에서 더빙판이 나왔었군요!...화질 엄청 구린 일판으로 봤었는데!...더빙판도 한번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