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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이 마리미테 실사 극장판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접해서 알고 있었는데, 때마침 우연찮게 도쿄에 업무상 나갔다 올 일이 생겼습니다. 달력을 펼쳐놓고 따져보니 마리미테 극장판 상영 시기랑 겹치더군요.
해서 일본 현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선크스(Sunkus)에서 발매하고 있는 마리미테 한정판 티켓 세트를 구했습니다. 가격은 2,000엔에, 영화 관람권(1,300엔)+클리어 파일+콘노 오유키 여사가 직접 쓴 16P짜리 소설이 세트로 따라옵니다.
클리어 파일이 문제인데, 앞에는 이렇게 생겼고.
뒤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클리어 파일이 있다고 해도 이건 보나마나 쓰지 못할 물건이고 고이 모셔 둬야죠.
원래 계획은 11/13일에 보러 가는 것이었는데, 여러 모로 일정이 꼬여서 11/13일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11/19일에, 이케부쿠로의 데아트르 이케부쿠로 다이야를 지인과 함께 습격했습니다. 뭐 11/14일에는 미즈노 요코 연기한 히라타 카오루가 무대 인사를 하는 이벤트도 있었다고 하는데, 여러 일정상 그건 도저히 무리여서 보러 가지를 못했네요.
극장 안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것들은 출연한 캐스트들이 촬영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같은 것을 적어서 정리해 놓은 후기 같은 것들입니다. 글자가 작아서 잘 안 보이긴 하는데, 이건 어쩔 수 없겠죠.
극장 안에는 실제로 촬영에 쓰였던 리리안 여학원 고등부의 공식(!) 제복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제대로 고증을 거쳐서 나온 물건이라 아마도 어디에선가 실제로 발매되지 않을까 싶은데, 나오면 가격도 만만찮겠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마리미테 실사 극장판에 출연한 사람들이 전부 모델 출신이라서, 이 사람들이 처음으로 영화 출연했다는 거에 대해서 다룬 신문 기사나 각종 잡지 스크랩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링' 소속인 미야케 히토미(개조 전 요시노)가 처음으로 영화 출연했다는 사실을 다룬 스포츠 신문 스크랩도 보이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것이 실사판 공식 포스터죠.
아울러 극장 안에서는 각종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마리미테 실사판 영화 공식 가이드북(1,000엔)하고 일러스트가 들어간 안경집(1,895엔)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가이드북은 다른 데에서도 팔고 있던지라 굳이 극장 안에서 안 사도 됐을텐데... 아무튼 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샀습니다.
당일 상영 시간은 18:05분, 러닝 타임은 약 90분 정도였는데, 관객이 저를 포함해서 약 10명 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객 중 여성 관객은 딱 두 명, 나머지는 모두 남성 관객이었다는 것...
영화 줄거리에 대해서는 1권 줄거리를 기준으로 진행되므로 이에 대해서는 생략하려 합니다.
보고 난 감상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사적인 의견입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겠지만, 다르다 해서 돌 던지지 마시고 그러려니 하고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그동안 접해 왔던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라는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들이 바로 일러스트레이터인 히비키 레이네와, 각종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힌 각종 성우들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분들 때문에, 리리안 여학원이 '도저히 현실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는' 수준의 환상 세계로 격상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 돌려 본다면, 현실 세계에 이런 학교가 과연 흔할까, 그리고 이런 인물들이 과연 존재할까 하는 점입니다.
특히 일본에 말이죠.
일본을 자주 오가는 분들이라면 아마 공감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현실 세계에서 접하는 여학생들? 그냥 평범하죠.
간혹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통해서 '미화된' 현실을 접한 분들이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에 와보고 나서 좌절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는 그렇다 치더라도, 치바나 사이타마 등 지방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더욱 더 평범해집니다.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중학교때, 고등학교 때 어떻게 생활했고, 무엇을 고민했으며, 어떻게 차려입고 다녔는지를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오네사마같은거 없는거 다들 잘 아시잖아요? 스르가 뭔가요? 대입 준비하기 바빴죠.
즉, 이 작품은 '판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모델 출신들을 기용해서 그럭저럭 외모를 맞추려 한 감독의 노력은 인정할만 합니다.
연기는 어떻게 보아야 하나... 이게 큰 문제긴 한데요.
사치코는 가면 갈 수록 나아집니다. 하지만 유미는... 연기를 했던 미키 호노카(未来穂香)가 갓 초등학생을 벗어난 아이인지라 대사 처리 같은건 미숙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다만 '장미의 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 그 분위기에 제대로 눌렸을 때의 분위기는 제대로 묘사했다고 봅니다.
다른 인물들의 연기도 그냥 보면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아쉽게 생각했던 건, 유미와 사치코 이외의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죠.
(개조 전)요시노는 해당 원작에서도 그다지 비중이 없었던 걸 반영해서인지 한두 마디 하고 끝입니다.
시마코도 그다지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지요.
일본 내 영화 정보 사이트에서 어느 분이 이 영화를 '학예회'라고 평했던 것 같은데,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여러 의미에서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보기 전에는 무슨 의미였는지 몰랐지만, 보고 나서 이해가 가더군요.
한마디로, 과도한 기대를 가지지 않고 본다면 충분히 볼 만한 작품입니다.
마리미테 원작을 접한 적이 없는 일반인들이 보면 아 이게 뭐냐... 라고 하겠지만,
이 작품은 '팬디스크 실사판' 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이 작품이 실사판이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예상을 깨고 실제 등장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광경을 본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BD/DVD가 발매된다면 사려고 생각중입니다.
엔딩곡은 정말 좋은 곡입니다.
마지막으로 등장인물 별로 20자 평 매기면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순서는 공식 가이드 북 등장 순)
사치코(하루) : 현실에 오네사마가 있었다면 아마 이랬겠지.
유미(미키 호노카) : 나이 치고는 제법 노력했다. 발음 교정좀...
요코(히라타 카오루) : 나이보다 액면가가 더 나가서 슬펐습니다.
세이(타키자와 카렌) : 유미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면 어땠을까?
에리코(아키야마 나나) : 이건 무리수야. 이건 나의 마빡 페티다가 아냐.
레이(사카타 리카코) : 역시 황장미는 공기 취급인가... 지못미.
시마코(타카다 리호) : 보면 볼수록 정들었다. 파마하느라 고생 많았음.
요시노(미야케 히토미) : 싱크로율은 100%인데 어째 공기 취급이니.
츠타코(히로세 아리스) : 도촬이 어설펐다. 카메라 잡는 연습 좀...
카시와기 스구루(우스이 마사히로) : 조금 더 끈적끈적하게 연기했다면 어떨까?
카츠라 : 역시나 한번 등장하고 그 뒤로는 묻히는구나.
PS. 많은 분들이 마리미테 실사판에 대해 걱정하시는 거 같은데,
저는 같은 영화관에서 12/4일부터 개봉한다는 이 작품이 더 걱정되던데요.
타케타츠 아야나('케이온!'의 아즈냥, MM!의 이스루기 미오, 오레이모의 코우사카 키리노, 기타 등등)가 실사로 출연한다는데...
저는 솔직히 타케타츠 아야나가 더 걱정 되었습니다.
PS2. 슈에이샤의 격월간 잡지 Cobalt 2010/11월호에는 바로 이 마리미테 실사판 영화의 메이킹 영상(17분)이 DVD 부록으로 따라왔는데...
물론 가지고 왔습니다. 그럼요.
그런데 이걸 과연 세상에 내놓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히 고민중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
전 유미랑 사치코 배우도 만화에 절대 뒤지지않는 비쥬얼이라고 생각되는데.... 다들 맘에 안드시나봐요.
전 정말 맘에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