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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메모 1941년에 있었던 실화. 




  1941년 모월 모일 아프리카 전선.

  영국 육군 대위 데이비드 스털링.

  -얼마 전에 소포를 하나 받았는데 잘못 온 소포였다.

  뭔가 싶어 열어 보니 왠 낙하산이 배달 되었더군.

  주운놈이 임자니 좀 가지고 놀아 볼까.


  얼마 후, 데이비드 스털링 대위.

  -젠장, 너무 무모했다.

  그냥 땅 위에서만 가지고 놀았어야 하는데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건 너무 무리였던것 같다.


  얼마 후, 영국 육군 야전 병원.

  -병상에 누워 있으려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독일군의 항공 공격이 참으로 대단한 기세더군.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적의 후방에 낙하산으로 직접 병력을 투입하여 적의 항공기를 공격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오킨렉 사령관 각하(영국 육군 대장)에게 건의 해 봐야겠다.


  얼마 후, 영국군 아프리카 전선 사령부. 사령부 경비근무중인 헌병의 경우.

  -오늘도 근무를 서고 있는데 왠 대위가 사전 연락도 없이 무작정 사령관 각하를 만나 뵙겠다고 하며 헌병들을 뿌리치고 들어가더군.

  왠 미친놈인가 싶었다구.

  근데 그 대위자식 참 빠르긴 하던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원 보이지도 않더라구.


  아 거 (심의 삭제) 껍적데기 같은게 드럽게 빠르네 진짜...


  당일 당시각, 중동 파견군 참모장 리치 소장의 집무실.

  -요즘들어 전황은 밀리고있고 참 엄청나게 바쁘군.

  어떻게든 반격을 할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아.

  에르빈 롬멜 장군은 비록 적이지만 참 대단한 자로군.

  응? 뭔가 대위? 난 자네를 호출한적 없는데.


  당일 당시각, 데이비드 스털링 대위.

  -아 젠장, 헌병들을 갈겨버리고 무작정 쳐들어오긴 했는데 오킨렉 각하의 집무실이 어딘지를 모르겠다.

  사령부라 그런지 넓기도 더럽게 넓고...

  일단 어디 좀 숨어있다가 잠잠해 지면 몰래 나가서 찾아 봐야겠군.

  여기로 들어가 볼까?

  차...참모장 각하!


  당일 당시각, 중동 파견군 참모장 리치 소장.

  -노크도 없이 문을 박차며 내 집무실에 난입한 무례한 대위녀석을 혼내주는건 조금 미뤄도 좋겠지.

  뭔가 용무가 있으니 온것 아니겠나.

  할말이 있으면 해 보게 대위.


  당일 당시각, 데이비드 스털링 대위.

  -행운이다. 참모장 각하께 설명을 드릴 기회를 얻었다.

  처음 참모장 각하와 눈이 마주쳤을때는 끝인가 라고 생각 할 정도였는데, 어떻게든 내 의견을 말씀 드릴수는 있을것 같다.


  당일 당시각, 중동 파견군 참모장 리치 소장.

  -젊은친구가 아주 참신한 생각을 하는군.

  발상도 발상이지만 이 행동력. 그리고 저 열정을 봐서는 저런 친구가 적임이겠어.

  조금만 보완 하면 적에게 큰 위협을 가할수 있겠는걸?

  이친구를 지휘관으로 부대를 창설할 것을 오킨렉 사령관 각하께 건의 해 봐야겠군.




  이후 이야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영국 육군 제 22연대가 창설 되었고, 그들의 구호는 부대의 초대 지휘관인 스털링 대위의 행동에서 따 온 'Who dares wins'. 즉 '대담한자가 승리한다.' 입니다.

  이 영국 육군 제 22연대는 22연대 출신자들 사이에서는 'The Regiment'(연대)라고 불리며, 통상 Special Air Service.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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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S 라고 불립니다.

  이런걸 보면 영화나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는건 의외로 우리 주변에 흔한것 같더군요.


  아치볼드 데이비드 스털링경은 1945년 전역하여 이후 용병 사업을 시작 하였고, 1990년 향년 74세의 나이로 별세 하였습니다.

  그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퍼트셔 레크로프트근교에 세워진 SAS 기념관에는 2002년경 그의 동상이 세워졌고, 아직까지도 현대적 특수부대의 아버지로서 군인들의 존경을 받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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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2011.06.14 21:11:45 (*.182.178.100)

부왘ㅋ 스펙타클한 현실이네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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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pobbong 2011.06.14 22:45:47 (*.177.99.20)

저는 군대 전쟁 이런 주제 정말 싫어하는 편입니다만, 이 일화는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 것 같군요! 물론 참신한 생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생각만 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직접 옮겨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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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 2011.06.15 00:29:03 (*.182.43.28)

  아 하나더 보충.


  SAS 22연대는 전후 SAS 의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되어 SAS가 해채된 후 국방 의용군의 형식으로 SAS 21연대(현재는 예비역 연대)가 창설 되고, 1948년 공산군을 막기위해 식민지 군에서 차출한 말라얀 정찰대(Malayan Scouts)가 현재의 SAS 22연대가 되었습니다.(현재 SAS의 예비연대는 SAS 21, 23연대.)


  말라얀 정찰대가 실전에서 대 활약을 하면서 정통성이 말라얀 정찰대로 옮겨졌죠.


  스털링경은 SAS의 초대 지휘관으로서 부하들과 함께 몸을 아끼지 않고 일선에서 용감히 싸웠고, 이때 입은 부상으로 1945년에 명예로운 전역을 하게 된것입니다.(그러니까 사고쳐서 쫒겨난게 아니라는 소리.)


  스털링경이 창설한 SAS는 영국 육군의 자랑이자 대원 한명, 한명의 신원이 기밀로 취급 될 정도로 영국의 전략적 자산이라고 할수 있는 정예 대원들입니다.


  다만 이 비밀주의가 워낙 철저한지라 후방 지원의 부재로 무참한 희생을 강요당해야했던 SAS의 실체를 제1차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 영내에 투입되었다가 포로로 수감된 뒤 석방된 SAS 브라보 투 제로 팀의 팀장 앤디 맥넵(필명, 본명은 스티븐 빌리 미첼) 상사가 1993년 브라보 투 제로 라는 회고록으로 집필하여 드러나기도 했습니다.(미첼 상사는 이 회고록을 집필 하면서 작전에 대한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어겨 SAS 전우회에서 제명 당했습니다. 1999년 동명의 영화((숀 빈 주연)로도 제작.)


  다만 이분들도 영국인인지라 포클랜드 전쟁 당시 성공적으로 전투력을 유지한 비결이 사상 최초로 지급된 고어텍스 재질의 야상과 전투화, 그리고 꾸준한 휴식과 따뜻한 차 라고 당당하게(...) 말 할 정도로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더군요.


  심지어 내무실 청소는 안해도 차는 끓여 마셔야되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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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인 2011.06.15 11:46:06 (*.68.190.100)

굉장한 이야기를 주었군요

공유 ㄳ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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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 2011.06.15 18:50:46 (*.182.43.28)

  멋대로 퍼가도 된다고 공유 허가 한적 없음요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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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가가가 2011.06.15 16:18:39 (*.96.19.237)

택배 잘못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그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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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aiyo 2011.06.15 23:09:19 (*.39.56.212)

와.. 대단한 사람입니다..! 아니 대단한 군인인가요..?  주인공은 뼛속부터 군인인 사람인것 같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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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 2011.06.16 05:24:59 (*.216.172.74)

헐 정말 현실은 가상보다 대단할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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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2011.06.16 09:22:33 (*.221.156.214)

저런일이 일어나게 하는건 힘들겠죠?

profile
아기닭 2011.06.16 12:59:21 (*.132.121.74)

부왘......


결과는 좋았지만, 낙하산이 있다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다니 ㅎㄷㄷ

profile
아지나 2012.05.05 01:20:12 (*.19.197.146)

저런일이 일어나게 하는건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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