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수색병 교육은 보통 유격대 애들이 담당 했었는데...

얘들도 자기들 일정이 있어서 연중 무휴로 교육을 할수는 없단 말이죠.

그래서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전투중대에서 교관과 조교를 파견 보냈는데요.

한날 저희쪽에서 저희 분대와 간부님 두분이 교육 파견을 갔습니다.

그런데 중대에 급하게 대항군 파견 보낼 일이 생겼는데 여기 딸려 보낼 간부급 지휘자가 없다고 두분중 아무나 한분 오라고 호출을 때렸네요?(...)

결국 교육생들의 선택에 따라 한분을 보내기로 했는데...

교육생들이 들어오고 나서 한분은...(이하 A간부님.)

"하차해서 연병장에 2열 횡대로 정열하는데 30초. 실시! 빨리 뛰어!"

다른 한분은...(이하 B간부님)

"에이 애들 다치겠습니다 왜그러십니까? 조심해서 내려와. 그래. 오는길에 고생했다.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되니까 같이 잘 해 보자?"

이런식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교중 최 선임자였던 제가...

"주목. (주목!) 약간 문제가 생겼는데, 여기 교관 두분 중 한분이 지금 급하게 중대로 돌아가셔야되. 너희들이 좋다고 생각하는분이 남기로 결정 했으니까 본 조교가 지목하면 거수할수 있도록.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A간부님이 좋다. 거수."(아무도 손을 안듬.)

"B간부님이 좋다. 거수."(전원 거수.)

그리고 A간부님이 가시고 B간부님이 남으신채로 입소식을 하는데...

"지금부터 수색병 제 XXX기(기수 까먹음.;;;) 기초 소양교육 입소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교관님 입장하십니다."

"부대..."

"인사는 생략. (생략!) 반갑다. 본 교관은, 수색대 2중대 폭파관을 맡고 있는, 중사 XXX라고 한다. 본 교육에 앞서 교육생들에게 경고하는데,교육생들이 신병 교육대대에서 받았던 '말랑한' 훈련은 모두 잊어라. 지금부터는 진짜 '정예부대의 훈련'을 받을 시간이다. 교육생들이 사단 최강의 정예 보병부대에 어울리는 재목인지 아닌지, 기대하고 있겠다.

모든 훈련은 실전에 준하는 상황을 상정하여 시행할것이며, 그에대한 안전장치 또한 철저히 점검할것이다.

교육생들의 최소한의 인권은 철저하게 보장받을것이며 이는 본 교관의 명예를 걸고 지켜질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지는 마라.

훈련은 가혹할것이며, 교육생들은 그 훈련을 이겨낼수 있을것이라 믿는다.

2주간의 교육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인원이 수료할수 있을것이라 믿겠다. 이상."

교육생들은 (삐-) 됐습니다.(...)

참고로 폭파관님은 현역시절 포반장님과 함께 '좌폭파 우반장'으로 매우매우 유명하셨던분.(...)

참고로 옆사단에까지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A간부님은 누구냐구요?

중대의 성자, 네추럴 본 천사표, 진짜 로멘티스트, 대대 최고의 상식인.

부중대장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