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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님이 나오는 영화라고 해서 따지지도 않고 하울링을 보러 갔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볼 일 보고, 손 씻으려고 핸드폰을 옆에 살짝 놔두고(자켓 주머니에 안 들어갑니다;;)
휴지를 꺼내려고 화장실 칸 안에 들어갔는데 옆 칸에서 쿵쿵 하는 바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전 화장실에 사람이 다 빠져나간 줄 알았는데 옆에 사람이 있길래 좀 의외다 싶었고 그냥 그렇게 넘어갔어요.
아무튼 바쁘게 움직이시갤래 벌써 영화 시작할 시간인가 손목시계 한 번 보니까 그 옆 칸에서 나오신
여성분이 후다다닥 뛰어가더군요(여자 화장실이었으니까 여성분이었겠죠.)
관심 끄고 손 휴지로 닦은 다음에 다시 뒤를 보니까 핸드폰이 없어진 겁니다.
멍하니 그걸 보고 있다가 그 여성분 생각이 나서 "야!!!!" 고함을 지르면서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이미 사라진 후더군요......영화관 직원 분께 방금 나간 사람 봤냐고 물어보니까 못 봤다고 하시길래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 분께서 핸드폰 기종과 케이스 모양을 적어 가셨어요. 근데 인터넷 보니까 스마트폰 가져가서 유심 바꾸고 사용한다고...
당장에 영화관 공중전화로 마구 전화를 걸었더니(영화 시작 직전까지 걸었습니다) 일부러 안 받으시더라구요...
분실신고는 해 놨는데 기기값 물어줘야 될 걸 생각하니까...하아...정말 너무 하네요..
P.S -
하울링 정말 재밌습니다. 제 핸드폰과 바꿔서 본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안좋은 감정으로 보다가 결국에는
엉엉 울면서 나왔어요. 정말 너무, 너무 재밌습니다. 핸드폰 없어진 생각에 씩씩 거리면서 들어가서 엉엉 울면서 만족하고 나왔어요.
......하지만 여전히 핸드폰은...
제가 다니는 사이트가 거의 남성회원이 많아서 당연히 남성인줄 알고 읽었다가
화장실에서 여자가 나왔다길래 조금 식겁(?!)했습니다;; 하핫; 죄송해요!!ㅠㅠㅠ
허얼(....) 정말 어이없으셨겠네요ㄷㄷ 근데 휴지 가지러 간 그 짧은 순간에 바로 훔치려고 마음 먹은
그 사람은 정말ㅡㅡ;; 우선 휴대폰 정지하시고... ㅠㅠ 정말 속상하셨겠네요ㅠㅠㅠㅠㅠ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