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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보니까 어떤분이 면접에 정장이 필요한데... 라는 말을 하셔서 문득 떠올라 써봅니다.
생각해보니 대학교도 졸업 씨즌이고... 졸업생 분들은 취직하려 동분서주 하느라 정신 없으시겠군요.
그래서 오늘은 S대(서울대가 아닙니다!) 축제에서 면접 콘테스트 대상을 받은 칼군이
프로그래머 면접의 기초를 알려드립니다!
(*주의! 프로그래머가 아닌 다른 업계에 취직할 경우엔 결코 따라하지 마십시오. 또한 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 프로그래머라 하여도 일반 회사에 취직할때와 같은 스타일로 접근해야 함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1. 외모편
다른 어디를 가도 면접은 대부분 정장이 기본 옵션이다. 하지만 프로그래머의 면접에서 '정장'은 기본이 아니라 선택 옵션이다.
심지어 프로그래머라면 대개의 경우 '정장'은 '핸디캡'이 되기 일쑤다.
다음은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의 복장에 따른 팀장급의 반응 되겠다.
- 각이 잘 잡힌 정장을 입고 온 구직자 → 팀장: ... 저거 끼고 프로젝트 진행하려면 개 고생좀 하겠다.
- 어쨋든 정장을 입고 온 구직자 → 팀장: 야! 잡상인 들어오잖아! 문단속 안해!?
- 스타일리시한 일상복을 입고 온 구직자 → 팀장: 앞으로 한 1년쯤 가르쳐 두면 대기업 가네 대학원 가네 하면서 농성좀 하겠구나...
- 일상복 레벨 노멀 → 팀장: 오늘 면접보러 오는 사람이 경력자였나?
- 청바지 + 검은티 → 팀장: 신이다! 우리 회사에 신이 강림했다! (자세한 것은 스티브 잡스 참조)
2. 대화에서의 유의사항
어떤 업계든 면접에서는 정직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경우 정직하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하지만 프로그래머의 경우 너무 솔직하면 안되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다음은 예상 케이스와 그 해결법이다.
잘못된 케이스 -1
팀장: 이력서에 X언어와 Y언어를 잘 한다고 써 놓으셨는데 ----라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까?
구직자: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면 넌 짤린거다. 의사나 변호사 취급을 못받는다고 프로그래머가 만만해 보였다면 당장 다른 업계로 떠나라. 외국에선 프로그래머도 엔간한 의사랑 맞먹는 대접을 받는다.(한국이 유독 찬밥일 뿐이다.) 프로그래머도 전문직이다. 전문용어도 이해 못하는 녀석을 어떻게 써먹겠냐. 하지만 그렇다고 알지도 못하는데 거짓말로 떠벌대는 것도 큰 문제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최대한 대답하는 정도의 성의가 필요하다.
수정된 케이스 -1
팀장: 이력서에 X언어와 Y언어를 잘 한다고 써 놓으셨는데 ----라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까?
구직자: 000와 ***를 통해서 A하는 것까지는 알겠습니다만, 이후는 좀더 공부해 보겠습니다.
잘못된 케이스 - 2
팀장: 술은 좋아 합니까?
구직자A: 저는 건강을 위해서 술은 마시지 않습니다.
구직자B: 저는 주량이 좀 약해서... 한 반병정도..
... 그대가 대단한 수준의 실력이 있다면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저 대답에서 넌 약 절반의 점수를 깍아 먹은 셈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머 선배들이 후배들과 마음을 열고 후배의 기술적 그릇의 크기를 재는 것은 프로그래밍 현장이 아니라 술집이다.
술을 마셔서 반 취한 상태에서 공학적인 이야기를 꺼내서 척수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대답을 통해 그들의 그릇의 크기를 잰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래머에게 술자리를 못하는 것은 큰 디메리트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마시는데 '난 술 X나 쎄요!' 라고 말하면 나중에 피를 토하게 된다. (저녁 8시에 술마시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술마시고 출근하는 괴물을 만나는 수가 생긴다.)
(덤으로 내가 지금까지 프로그래밍 관련으로 면접을 봤던 회사는 100% 이 질문을 했다.)
수정된 케이스 - 2
팀장: 주량은 어떻게 되십니까?
구직자: 술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먹어야 할 일이 있다면 잘 먹습니다.
잘못된 케이스 - 3
팀장: 당구 잘해요?
구직자: 네? ㅡ"-?
과장: 스타 잘해요?
구직자: 저 게임은 그다지...
... 황당한가? 농담같은가? 저거 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만약 팀장이 면접에서 저런 질문을 했다면 그들은 매일같이 자장면 내기 당구와 술쏘기 스타에 단련된 자들이다. 닥생산 캐리어 따위 시도했다간 니 본진은 1분안에 개털리고 니 지갑도 개털린다.
특히 팀 단위로 움직이는 어느정도 규모의 회사라면 팀장끼리 서로 팀vs팀 으로 회식비 몰아주기를 하는 케이스도 많다.
생각해봐라. 2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팀원 20명에게 쏘는 순간 넌 순식간에 4만원이 날아간 거다.
수정된 케이스 - 3
팀장: 당구 잘해요?
구직자: 저는 어떠한 게임이든 금방 배우므로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과장: 스타 잘해요?
구직자: 빌드오더 4~5개 정도는 익혀 두었습니다. (그리고 면접 끝난뒤 집에가서 당장 연습해라. 첫 출근하는 그날까지 Right Now!)
잘못된 케이스 - 4
팀장: 문명 좋아해요?
구직자: 예!
바바예투. (너라면 회사에 무단 결근할 애 뽑고싶겠니?)
아핰ㅋㅋ 진지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뿜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