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는 우리들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이 애니를 어떤 식으로 감상할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방침을 정했습니다.
일단 네타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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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침은 아주 간단합니다.
아무 것도 예상하지 않는다.
사실 문제의 3화 부터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7화에 이르러서 확신이 생겼습니다. 뭘 어떻게 예상하건 간에 그 예상은 틀릴 거라고.
어찌 보면 크리에이터에게 있어 '소비자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건 당연하게 요구되는 능력 중 하나입니다. 소비자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라면 팔릴 리가 없으니까요.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스토리물-만화건 드라마건 소설이건-은 그런 원칙 하에서 만들어집니다. 만약 소비자가 예상한 결말대로 진행이 되더라도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은 소비자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을 보여줘야 하지요.
(예를 들어, 뻔히 마지막에 남녀 주인공이 맺어질 걸로 결정된 연애물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에 이르는 내용은 소비자의 상상을 뛰어넘어서 뭔가 새로운 걸 기대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최소한 스토리 작가로 이름을 날리는 사람은 소비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무기의 사용에 있어서 엑스퍼트들이고(그게 뿅망치일 수도 있고, 토르의 해머일 수도 있고...), 지금 우리들은 그 무기를 너무나 능수능란하게 휘두르는 엑스퍼트 중의 엑스퍼트를 상대하고 있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마마마의 뒤통수치기 시스템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일단 여러가지 복선이 담긴 카드를 죽 늘어놓습니다. 사람들은 그 카드들을 보며 1주일 동안 이런 저런 추측을 하고 놉니다. 그리고 다음주가 되면 그 카드들 중 가장 주목을 받지 못한 카드, 혹은 다른 카드 밑에 반쯤 깔려있던 카드가 무기로 변신해 사람들의 뒤통수를 후려 갈깁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3화 볼때까지만 해도 토모에 마미가 뭔가 꿍꿍이가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1화부터 깔아놓은 복선에 의한 타당한 추측이라고 생각했지요. 센죠가하라호무라가 큐베에(장음이라 '에'가 하나 더 붙어야 정확한 발음이더군요. 귀찮게스리.)를 공격할 때 마미가 큐베에를 구해준 것부터가 1차적인 떡밥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마법소녀물의 공식대로라면 가하라씨호무라가 나쁜 편이고 큐베에가 좋은 편이겠지만 분위기상으로는 반대로 뭔가 사정이 있어서 큐베에를 공격한 거라는 추측을 하게 유도한 거죠. 소비자는 이때부터 시작해서 마법소녀가 되면 뭔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호무라는 그걸 말리는 거고, 큐베에는 뭔가 흑심이 있어서 계약을 하려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단 그 부분은 주어진 카드를 이용한 적절한 추측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토모에 마미라는 카드가 끼여들면 조금 상황이 바뀌지요.
일단 마미는 큐베에의 편에 서서 호무라와 대치했습니다. 마도카와 사야카에게도 호무라가 자기 이익을 위해 경쟁자인 마법소녀를 줄이려고 한다는 식으로 말하지요. 여기까지만 보면 마미는 영락없이 큐베에와 함께 뭔가를 꾸미는 포지션입니다.(좋은 집에서 우아하게 혼자 사는 미성년자라는 수상한 요소도 있고)
하지만 3화 B파트가 되면서 이런 저의 예상은 단번에 박살이 났지요. 거기에다 그 상황이 사실은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예상을 안 했다는 점에서 더 충격이었습니다. "마녀에게 살상능력이 있다."는 건 이미 사전에 주지된 사실이었거든요.
처음부터 '마법동물은 마음씨좋은 우리편'이라는 마법소녀물의 공식을 부정하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법소녀는 안 죽는다'는 마법소녀물의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3화의 충격을 맞이했지요. 하지만 6화가 될 때까지 또 사람들은 전혀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다음은 사야카 사망이지?"라는 안일한(?) 생각이었지요.
마미의 죽음이라는 부왁스러운 반전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스토리 작가가 만들어놓은 함정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다음에 보게 될 참상은 '다른 캐릭터의 사망'일 것이라고 예상해버린 거죠. 하지만 일반인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밥을 굶어야 하는 스토리 작가는 다른 메뉴를 준비해 놨지요. 바로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죽었는데도 죽지 못하는 상황"을 말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사람들은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고 한 방에 간 마미가 나았다."라는 말까지 하지요. 자기가 좀비가 되어버렸다는 걸 안 다음날에 절친에게 NTR선언을 당해버린 중학생을 보면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합니다.(개인적으로는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그것도 정도가 있기는 하지요.) 그쯤 되면 죽는 것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요.(실존인물이 아니라 가공의 캐릭터라 그런 생각을 하기도 좀 더 쉽고...)
그런 고로, 무슨 예상을 하건 간에 틀릴 거라고 간주하고, 앞으로는 머리 속을 비운 채 편한(?) 마음으로 감상을 하려고 합니다. 당장 막장녀 취급을 받던 쿄코도 1.5화만에 "사실은 괜찮은 애"로 둔갑하지 않았습니까. 무슨 예상을 하건 간에 "또 틀렸잖아!"라는 결과가 돌아올 확률이 큽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 몇 개.
1. 호무라는 왜 마도카와 사야카에게 소울잼의 정체를 가르쳐주지 않앗을까요? 그것만 알려줬으면 마법소녀가 되고 싶은 마음 같은 건 십리 밖으로 달아났을 텐데.(호무라가 소울잼에 대해 알고 있던 건 확실합니다. 6화에서 마도카가 소울잼을 던지자 마자 바로 튀어나갔으니까요. 사야카가 쓰러지기도 전에.)
2. 큐베에는 정말로 흑막일까요? 큐베에가 흑막치고는 지나치게 흑막처럼 행동하고 있는 점이 이상합니다. 보통 흑막이라 하면 정체가 밝혀질 때까지 흑막 티를 안 내는 게 보통이거든요.(혹시 이것도 신종 반전?)
3. 일단 제목도 그렇고, 오프닝 내용도 그렇고, 마도카가 마법소녀가 되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만...도대체 얘는 왜 마법소녀가 될까요?
마미 끔살에 마법소녀=좀비화라는 것도 알았고, 사야카 흑화도 봤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소녀가 된다는 건...도대체 또 무슨 엄청난 일이 벌어지길래?(기대, 기대...)
1. 좀비화 되는 사실을 밝혀진 후 마도카에게 호무라가 얘기하죠. 그런 얘기 했어도 믿어주지 않는다고요. 일단 호무라에 대한 인식도 마도카나 사야카에겐 그닥 좋은 이미지가 아닌 상태고(호무라 캐릭터 자체가 비호감이겠죠. 시청자가 아닌 그 애니 안에서 캐릭터들 입장에서요)그런 좀비화 얘기 한다해도 박혀진 이미지가 있어서 신비성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암튼 호무라가 직접 마도카에게 얘기 했어요~ 얘기 해도 믿어주지 않는다? 혹은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기억이 잘 안 나서ㅋ 그래도 확실한 뉘앙스로는 그런 얘길 마법소녀들이나 혹은 마법소녀가 되기 전 애들에게 말한 노력이 느껴졌지만 말했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시간역행설 혹은 세계리셋설을 전제로 하였을 때 얘기입니다. 노력은 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는 없었기에 아예 그 얘길 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번과 3번. 이 애니의 핵심입니다. 이것을 모르니 추측성 글들이 난무하는 것이겠죠^^;
추천 블로그와 주소 복사합니다. 저도 이 두곳의 글을 보고 추측을 하지만 사실 이 애니가 뒷통수를 칠 거란 예상도 하는지라 이런 예상과 추측성 또한 이 애니를 그 배 이상으로 즐길 수 있는 요건이 되지 않나 싶어요^^ 뒷통수를 칠만한 내용전개를 사실 추측하는 입장에서도 바라는 거거든요.
암튼,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전개가 되어야지, 예상된 전개가 되면 이 애니에 대한 실망도가 커질 게 분명할지도요. 왜냐하면 이 애니는 마법소녀에 대한 틀을 완전히 박살을 냈기 때문에 그러한 공식을 깰 수 있는 정당한 책임, 즉 그 만한 용기로 시청자에게 어필했다면 그 이상의 내용 전개나 결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죠. 그럴 배짱도 없다면 이런식으로 충격적인 얘길 전개할 이유도
없을테니까요........라고 소리 낮춰 외쳐보는 저입니다-_-
저도 떡밥 찾는 거나 숨겨진 이스터에그 등은 확인합니다만 예측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사람들이 가설로 이리저리 떠들면 그럴 수도 있겠네~ 정도로 넘어가죠. 그리고 매번 볼 때마다 희열을.. 역시 이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스토리 작가 아닙니까 예측을 해봐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위에서 1번에 대한 답변 중 한가지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애초에 큐베 이 개객기가 이레귤러인 호무라로 인해 마법소녀가 되지 않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처음부터 떡밥을 던져 놓지요. 호무라는 경쟁자를 늘리지 않게 하려고 하는 부류의 마법소녀다.. 라는.. 그러니 거기서 그런 말을 하면 더더욱 의심을 샀겠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큐베는 개객기입니다 정말..
이런 추측을하고 뒷통수를 치고 아 속았구나!할 때가 가장 재미있지요.
저도 마음에 드는 추측이 많긴하지만요.하하하!
그렇기 때문에 추측이나 예측가지고 싸우는 분들이 이상하지요. 현재 이 애니에서 추측이나 예측은 재미로하는거지 도대체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데 뭐가 맞고 뭐가 틀리네 할수 없으니까요.
솔직히 6화까지 소울 잼이 본체라고 추측은 수많은 사이트에서 돌아다녔지만 아무도 예상도 못하고 놀라더군요.
결국 추측이나 예측가지고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고 이걸 너무 믿는 것은 좋지않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여러가지 가설들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그걸 생각하며 애니보는 것이 좋지요.
마마마는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에 놀라는게 재미있는 애니니까요!
아무 생각없는 스토리들도(특히나 캐릭모에 하렘물에서) 범람하기는 하지만... 우로부치쯤 되면 그럴리야 없겠죠... 혹시 시청소감 다 보고나서 다음화 짜는 건 아닌가 싶을정도... ^^;;
2번이 가장 의심스러우면서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네요... 이래놓고 막판에 난 진짜로 큐트하다능~ 따위면 뒤집어 엎어버릴 것 같아요... ㅡㅡ;;
(하지만 끊임없이 가치관이 다르니 어쩌니 하면서 조금씩 쉴드 쳐 놓는 것 보면 그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