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시즌7포스터_faintness.jpg

 

* 드라마를 안보신 분에게는 스포가 될 수 있는 글입니다.

 

 

 

하우스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때가 아마 시즌 3이 끝난 후였을 듯 합니다. 그전에 접해본 미드는 프리즌 브레이크나 로스트, 의학드라마는 한국 드라마 하얀 거탑 정도였지요. 그때까진 드라마를 가볍게 보는 정도였는데, 웹 서핑을 하다 우연히 알게되어 가볍게 보기 시작했을 땐, 이 하우스란 드라마가 제게 있어서 이렇게 오랫동안 즐거움과 생각할 거리를 주는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우스라는 드라마가 무엇보다도 독특한 것은, 바로 하우스라는 캐릭터 그 자체이지요. 하우스는 그야말로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흥미로운' 수수께끼 퍼즐이라도 하듯이 병을 치료하는 점, 주변 사람과 환자에 대한 시니컬함, 미저러블함(^^..) 거기다 바이코딘이라는 약물 중독까지. 이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캐릭터가, 그것도 의학 드라마 속에서 종횡무진 한다니 정말 저에겐 신세계로 다가왔습니다.

 

 

여기까진 입문할 때의 얘기였고, 요즘 방영중인 7시즌을 얘기해 보자면 하우스는 커디와 관계를 가지고 그 어느때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요. 3시즌 마지막의 팀 해체, 베프 윌슨의 여친의 죽음과의 관련, 바이코딘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정신병원 가는 등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이였지만 그것을 몽땅 다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요즘은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12화 마지막에 침대에서 편안히 커디를 안고 있었던 장면처럼 말이지요.

 

 

시즌5,6은 무난했지만 시즌7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바로 마스터스라는 고지식하고 교과서적인 어린 여의사가 들어왔다는 점과 커디의 어머니와 커디의 딸인 귀요미 레이첼(ㅠㅠ)의 등장 덕분 일 겁니다. 그중에서 중요한 존재인 마스터스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하우스와 정반대입니다. 이 두 대립구도를 긴장감 넘치게 보여준 11화는 간만에 조금 부진했던 시청률마저 높여 준 기록적이고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지요. 환자의 목숨을 가장 중요시 하는 점에서 하우스와 마스터스 둘 모두 일치하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하우스는 흥미로운 케이스 해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 치료 도중의 법적-윤리적 규칙 또는 절차, 환자의 인격과 의사 존중에는 관심이 없지요. 오히려 그런 것들은 치료 성공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마스터스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으려고 하는 욕심많은 친구입니다. 그런데 사실 결코 어느 한 쪽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딜레마. 전 하우스를 '딜레마'를 가장 실감나게 보여주는 드라마로 꼽고 싶습니다. 이번 12화에서는 기억에 관한 개인적 딜레마가,  다수의 입장에서의 정의와 인간 개인의 입장에서의 정의 가운데서 딜레마에 빠진 체이스가 결국 전자를 선택해 독재자를 살인했던 편에서도 윤리적 딜레마가 드러났지요. 이 딜레마들에 단 하나의 옳은 정답은 없습니다. 모든것을 충족하는 단 하나의 답은 없지요.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그 선택으로 인해 희생되는 것이 반드시 있고,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는게 또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드라마는 뭔가 중요하면서도 골치아픈 문제를 툭 툭 던져줍니다. 그것을 받아내 나름대로 각자의 선택은 무엇일지 생각도 해 보는 진지함과, 유머와 재치가 정말 돋보이는 대사들과 상황들, 그외 다양한 재미들을 느끼게 해 주는 하우스는 삶의 활력소의 하나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혹시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비록 위의 스포를 보셨더라도 한번 천천히 1시즌부터 너무 큰 기대는 말고 소소한 기대를 안고 보신다면 점점 매력적인 하우스의 블랙홀로 빠지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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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백합백합~ 2011.02.19 17:51:02

우왔 동지닝을 만났습니다!

하우스재밌죠...박사님도 잘생겼고ㅎㅎ...

요즘에 안봐서그런지 정말많이 진행이되었군요..무난한 시즌3까지봐서 어떻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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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하 2011.02.19 18:56:04

m.net 인가 어딘가 미국배우중에서 가장 섹시한 인물들 선정할 때 꽤 높은 순위에 하우스 역의 휴 로리가 선정되었던 기억.

엉엉, 하우스 박사님 날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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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c 2011.02.19 20:48:25

오 하우스 시즌별로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가끔 케이블에 나오면 저도 모르게 꼭 다 보고있는 프로중에 하나죠~
벌써 시즌이 7까지 나왔나요? 요새 하도 안봐서 잘 몰랐는데 .. 다운 받아서 천천히 봐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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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꿈 2011.02.20 16:22:15

 재밌는 의학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닥터 하우스가 이전의 불행에 휩쌓인 듯한 다크 포스를 조금 잃은 듯한 느낌도 드는게 사실이죠. 뭐, 현재 가장 행복한 사람들 중 하나일 테니까요. 그에 반해 하우스 탓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랑하던 여자친구와 아내를 잃게된 윌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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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리 2011.02.20 19:59:35

하우스 정신병원간거 매우 충격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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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굴 2011.02.21 14:45:28

어우 위 그림 소름끼치네요 하우스가 그렇게 되는내용이엿던가요?

좀더 밝은분위기인줄알았엇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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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 2011.02.25 04:40:50

아.. 하우스 사랑합니다. ㅋㅋㅋㅋ 시즌 7에 들어서 하우스가 많이 안정감을 찾고 행복해보이는건 사실이지만, 좀 안쓰러운게.. 예전의 고독했던 하우스는 누가 뭐라하면 바로 독설을 뱉었는데, 요즘엔 스스로가 소중하게 느끼는 사람들 (커디..윌수니..) 때문인지 스스로를 반성의 노력을 하려는 모습이 꽤 보이는게... 음 확실히 다크포스를 잃은 것은 사실인 듯하네요. 그래도 여전히 재밌고 매력적인 캐릭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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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나무 2011.04.04 21:16:29

햐아~ 설명글만으로도 이렇게 흥미를 동하게 만드시다니... 한번 꼭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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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스파크 2011.06.11 10:43:35

딜레마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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