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좋지만
시기, 비방의 글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운영진은 공지를 준수하는 위킥을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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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군생활이 곧 마무리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원래라면 올해 7월에 전역
해야 했으나 여러가지 사정(반강제적인) 에 의해 전문하사를 지원하고 이렇게 간부로서 군생활을
6개월 더 한 제가 드디어 내년 1월10일 전역합니다. 물론 혹한기라던가.......혹한기를 3번 한다는것이
열받지만 그래도 이젠 드디어 말년입니다.
군생활 하면서 여러번 눈팅으로 위킥스를 들렀고 지켜봤습니다. 혹시나 예전처럼 사라지는 위기가
오는건 아닌지 조바심을 내며 와보면 코웃음 치듯 메인화면 저의 소녀님들께서 반겨주셨습니다.
하지만 에전같지 않은 회원님들의 수와 점점 줄어드는 게시판들의 글 등 새삼 위킥스도 나이많은
사이트이고 잊혀져가는 사이트였던가하고 한탄해보기도 합니다. 운영자님들이 추억을 위해 계속 운영하는
이 위킥스가 제발 전 제발 사라지지않고 오래동안 있어줬음 좋겠습니다. 고등학교2학년부터 시작한
마리미떼 덕질을 시작으로 어느새 위킥인이 된 지 5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리미떼가 태어난지
9년이 넘었고 내년을 조금만 더 넘기면 곧 10년을 채우게 됩니다.
주위 덕질하는 간부선임, 친구들이 저에게 그럽니다. 이제 탈덕해야겠다. 이나이 먹어서 계속 덕질하는것도
그렇고 장기확정이니, 취업문제니 하며 그들은 저와의 공유된 유대를 하나둘씩 차단 시켜가고 있습니다.
막상 저도 전역하고나면 직업군인 이라는 공무원이 아니라 백수, 사회 초년생으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당장 전역했으니 실컷 놀고 쉬어야지 하는 생각보다 앞으로 무얼먹고 살지? 고졸인 내가 일할대가 있을까
같은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면서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작가의 꿈이니 위킥스와의 추억이니 이제 놓을때도
된 것 아니냐는 현실의 타협이 저를 너무나도 무겁게 짖누릅니다. 계속 그 추억을, 꿈을 지키면 먹고 살기 힘들거라는
걱정은 어느새 제게 곧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군대 와서 전 제가 성장했는지는 알수 없어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병사 복무수 1년9개월, 간부생활 6개월 동안
전국 각지에서 랜덤으로 모인 다른 사상과, 가치관과, 성장배경을 가진 남자들틈에 살을 부대끼며 전 변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소극적인 사람에서 어떻게든 일을 끝내지 않고는 퇴근을 할수 없는 사람으로, 조용하고 유순했던
사람에서 웃을때와 화낼때의 갭이 큰 이상한 사람으로, 앞으로 전역해서 살아갈 세상을 자유로운 해방의 탈출구로
여겼던 병사에서 현실을 걱정하는 사회초년생(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갈림길에 서있었습니다. 안정적인 생활과
노후대비가 보장되는 장기복무 군인으로서의 길과, 위킥스를 만난 5년전 다시찾은 작가로서의 꿈을 도전할 사회라는
던전 이 두 길 사이에서 전 고민했었습니다. 저의 선택은 앞에서 말했듯이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어떻게보면 저에게는
처음으로 제인생의 과제에 도망치지않고 맞선 최초의 일이기도 합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네요. 결국 결론은
전 나이 칠십먹어도 마리미떼 덕질 할거란 얘기입니다. 부디 제가 칠십넘어도 덕질할수 있도록 위킥스가 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제가 전역할때까지 다들 평안하시길.
아직 건재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