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부터 어느곳을 다니기 시작한 곳이 있는데..12월 말쯤 부터...설날 연휴빼고 지금까지 계속 ....

 

그곳에서 저보다 한살 어린 아이를 만났답니다.

 

 

적당한 키에 적당히 마르고 안경을 낀아이.. 그런데 얼굴이 무척 이뻤어요...

 

혼자 아무말 없이 서성이고 있길레..

 

첫날 제가 먼저 용기를 내고 말을 걸었죠..^^

 

앞으로 거의 매일 아침부터 저녁 6시정도 까지는 항상 얼굴을 봐야하는 상황이었기에..

 

친해지면 좋겠다 싶어서 말을 걸었어요.

 

틈틈히 말을 하다가..

 

일주일째 되는날  제가 이동생에게 삼겹살을 사줬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맨날 친구들이랑 더치페이 또는..돈때문에 싸운다는데..

 

언니는 아무 이유없이 막 사준다고 좋다고 하는거에요..

 

 

순간 살짝 두근 거렸어요....(제가 남자랑도 3번은 사겨봤는데요.. 양성애자인듯..해요..)

 

밤길을 이아이와 걸으며 더 이야기 하고 싶다느 생각이 많이 들었죠..

 

ㅎㅎ

 

그리고

 

다음 일요일에는 그 동생이 치킨을 사주고..

 

점점 그아이와 대화를 통해 그 아이를 알아갔죠..

 

 

이 아이 제가 지금 것 만난 사람들 중에서 가장 자신감 넘치고 완전 솔직한 성격의 아이인 거에요...

 

제가 "너 성격 털털하고 남자같아 ".. 란 이야길 해도

 

이 아인 "언니 기분 완전 나빠" 라고 즉답을 하지 않나...

 

오늘은 또 살뺀다고 줄넘기를 하길레. (줄넘기 2000번 할동안 옆에서 서서 항상 기다려 주는쪽..추워죽는줄 알았어요.. )

 

어서하라고 말했더니 "띠꺼워" 라는 거에요...-_-;;

 

친하니까 하는 말 이에요..^^....(근데 제가 한살 위인데..ㅠ)

 

안지 일주일 됬을쯤에도 막 제가 너무 좋다며 제 공책에다가 연필로 ...........레즈♡........... 라고 쓰고 있는거에요...

 

이런적이 두번씩이나...........;; 순간 당황해서 완전 정색을 해 주었지만요..;;;

 

그렇다고 이아이가 이쪽인것도 아닌게... 그 아이가 알려줬는데 남자도 엄청 많이 사귀고...;;

 

1년에만 자기 좋아하던 남자애들이 6명 이상되는....;; 그래서 남자친구가 막 다른 남자애들 경계하고.. 그걸로싸우고..

 

이런 이야기..

 

남자를 엄청 좋아하는 아이죠... 몇 일 전만 해도 저 있는곳 남자분이 또 고백을 하려고 하길레..

 

이 아이가 남자분 한테 자기 이상형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해버려서 ..하하.;; 어제일..;;

 

.

 

.

.

 

정말 이런 거침없는 성격의 사람은 처음 만난거 같은.. 가끔 렌즈끼고 화장하고 오는데..정말 더 이뻐져요..

 

귀찮으니까 평소에는 생얼에 안경끼고 다니지만..;;

 

.

그런데 이아이가 의외로 외로움도 엄청 많이 타고 잘 울고 그러는 거에요..

 

막 외롭다고 하고.... 가끔 아니 자주 울기도 하는데.. 우는사람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를 잘 모르겠어요..

 

정말.. 속으로.. 안된다.. 동생이다... 이런 감정은 안되...(지금까지 연상만 좋아했었기에...동성연애경험무..)

 

이러면서 계속.. 뭔가를 절제했죠..

 

개인적으로 전 소심한 편이어서요..;;

 

..

설연휴.. ..처음으로 떨어지는 오랜시간.. 전화를 하다가 약간의 다툼으로...끊었죠...(그런데 정말 다툼도 아니에요...;;; )

 

그리고 요번주 월요일..

 

왠지 전화때문에 어색해진 마음으로 다니는 곳에 갔지요..

동생은 와 있었고요.....

 

그냥 복잡한 마음에 말을 안걸었어요...........말 안 걸어도 먼저 해주겠지 싶어요..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만 이야기 하고 계속 동생에게 말을 안걸었죠..

 

..

 

그런데... 이 아이가 말을 안 걸어주더라고요.. 누가 이기나 싶은 마음에..저도 계속 말을 안걸고 있었고요..

 

그리고 저녁시간.. 저녁시간이 되면 앞에서 말했듯이.. 동생이 줄넘기를 하는데.. 지금까지 매일 저와 갔으면서..

 

오늘 쌩뚱맞게 저는 안부르고 다른 아이를 끌고 가는거에요.. 저는 이제 집에 갈 시간인데.. ..

 

이렇게 말 없이 하루가 가고..

 

복잡한 마음...

 

다시 화요일...

 

이 날도 서로 눈을 안 마주쳤어요.. 저도 그냥 의식적으로 피한듯..

 

왜 말을 안걸지? 싶어서.. 그냥 화요일도 버텨봤어요..

 

결국...........화요일도 대화는 제로......한달을 넘게 지내면서 항상 말하고 같이 다녔는데..

 

이건 뭔상황이지 싶어서.... 제가 나름 소심해요..;; 막 일이 손에 안잡히는 거에요.. ㅠ

 

말은 걸어야 겠는데........ 입은 안떨어지고.. 답답하기만 하고.. 뭐가 문제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지금 이상황은??

 

집에 와서도 계속 어쩌지 싶었어요...

 

드디어.. 오늘... 수요일..

 

아침부터 점심시간까지 말을 안하다가..... 점심시간 20분쯤 남았을때...

 

동생이 화장실을 가길레 따라 들어갔죠....

 

거울에 비춰지는 두 상......어색어색 한 화장실 공기.....

제가 조용히... 동생의 양 어깨를 잡으면서

 

"동생아.. 너 왜 요즘 나한테 말 안걸어?" ...........라고 용기 내어 물었죠....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이..................."언니가 먼저 말 안걸었잖아? 어이없다....." 이러는 거에요....

 

순간.. 멍.................정적....

 

그래요....

 

이럴줄 알았지만.. 정말...

 

월화수.. 3일에 걸친 이 공방........... 전화로 약간의 다툼후 끊은것에 대해...

 

미안함에.. 따른 피해망상으로... 저 혼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정작 동생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는..;;그냥 언니가 말 안거니까 자기도 안한거라며....이런.-_-;;)

 

결국 제가 말 안걸고 어색하게 만든거죠...;;

 

아니 그래도.. 속으로 내심.......... 먼저 동생쪽에서 말 걸어 줬으면 싶었거든요...

 

그래서 버티고 말 안 걸고 있었는데..........아니.. 어쩜.. 말을 안 걸어 주는건지...

 

그래서 3일씩이나 말 안하게 되고.......참...........싸움도 없었는데.....설연휴 6일정도 안 봤다는 이유만으로..(+제 피해망상..)

 

이런 이상한 상황을 겪으니.. 참.. 그냥 저 혼자 진이 빠지는 군요....

 

왜냐면.. 저 혼자 이아일 정말 아끼고 좋아하니까.. ㅠ 진심을 말할수도 없으니까...저만 너무 이아이한테 목메는거 같으니까요...

 

혼자 애태우고 있는거죠.. 혼자 아둥바둥하고...

 

남한테 퍼다 주는 성격이라서.. 실만 보는거 같아요...

 

참... 힘든 3일 이였어요..

 

..싸우지도 않았는데......어쩌다 보니 어색해진 적 있으신가요?.. 참.. 그 공기가 너무 무거웠어요.

 

초딩도 아니고.. 왜 혼자서.. 이상한 욕심이나서. 말 안걸어볼까 마음먹었는지.. 참 바보 같군요..

 

여자들의 쓸데없는 기싸움같은거란..

 

가끔.. 남자도 좋아하지만.. 여자도 좋아해서 정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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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렇게...

 

오늘 하루 따스한 햇살이 나를 비추듯이..

 

조용히 백합도 내 몸에 온듯 싶다.

 

모든 백합스러운 것을 사랑한다.

 

그리고 소녀시대도 사랑한다.

엮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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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예정 2011.02.10 00:19:12

저는 항상 생각하는게 있어요. 어떤 만화에서 본것같은데 여자끼리는 누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정말 대공감하면서도 슬픈 말인듯. 완전 저의 경험에서만 볼 때 상대가 말을 안건다고 말을 안하는건 상대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인 듯. 왜냐면 제가 그러거든요 헤헿 죄송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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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love 2011.02.10 01:12:33

스스로의 마음 잘..다독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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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011.02.10 06:59:37

소멸님 말에 한표던집니당;;

 

친구랑 약간 다투거나, 어떤 사소한계기로 이야기 먼저안꺼내면

 

특별한일없는이상 거의말안하자나요;; 그거와비슷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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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류니안 2011.02.10 10:13:02

마음 고생 심하시겠어요...ㅠㅠ 짝사랑이 제일 힘든 사랑이라던데 말입니다... 꼭 잘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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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2011.02.10 12:17:36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는 말도 있죠.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만,그 여자애한테 연애감정은 없어보입니다;; 글에서만 보면요. 한번 냉정하게 그 동생과의 관계를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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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쟁이 2011.02.10 13:47:49

동성애는 어려운 이야기죠... 그리고 흔한 일도 아니니까 잘못하면 그나마 있던 관계도 사라질 수 있는거라

제가 그런 입장이 된다면 무서워서 그냥 바라보기만 할거 같네요ㅠㅠ

정말 그것조차 감당 할 용기가 있을만큼 좋아한다면 고백을 해보겠지만 말이에요...

아무튼 상황 잘 보시고 신중히 생각하여 움직여보시길..ㅠㅠ 파이팅 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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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ce 2011.02.10 21:32:12

좋아하면 괜히 그 사람의 별것 아닌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혹시 연락이 없으면 피해망상이라고 해야되나? 불안한 걱정이 커지고 그러죠ㅠㅠ 저도 여자를 좋아해본적이 있는데 맨날 문자를 하려다가도 너무 맨날 문자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행동에 조심하게 되고 신경쓰이더라구요... 희망고문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듯 싶네요. 근데 동성끼리는 진짜 우정이랑 경계가 애매해서 용기내기가 쉽지 않죠.ㅠㅠ 동생분과 잘됐으면 좋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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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구마 2011.02.10 22:22:50

아 정말 소멸님말에 공감.. 먼저 나서지않는다면 이루어질수없는게.. 혼자만 애타는 기분 얼마나 힘드실지 압니다..ㅠ 저는 님을 응원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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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r 2011.02.11 01:33:01

ㅠㅠㅠ저도 정말 혼자만, 아 내가 왜이러지 이러면서 나중에는 나만 고민을 하고 살다니 불공평해! 하면서 빡친적도 있고...

문자를 하면 너무 자주하는건가?? 이런적도 있고... 그래요,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에요. 그치만 좋은데 어떡해요. 어느순간부터는 감정을 정의하고 국한시키는것을 그만두고 그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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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ttbttbt 2011.02.12 10:28:33

윗님 말처럼..

추억만드는것에 주력하는게 현명하고 나중에 더 좋을듯 싶네요

회자정리라는 녀석이 있기에...

있을때 더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놓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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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2011.02.12 18:48:03

힘드시겠어요..사랑은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지는 게임이라고 하는데....지는 게임인걸 알면서도 그만 둘수 없는게 또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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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숏다리 2011.02.13 00:21:54

이런 말씀 드리면 가발소녀님의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일단 사람을 좋아하는데 있어서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아요..

그 아이와 님의 입장을 정말 객관적으로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말 하나 하나, 행동 하나 하나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그저 오가는 느낌(?)을 바라보도록 하세요. 조금씩이나마 마음이 안정되어가실 거예요.

 

그래도 마음 한켠으로는 그 아이와 잘되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네요.. 어느쪽이던 화이팅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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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 2011.02.13 13:50:33

사실 먼저 어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잘 모릅니다;; 모르고 있다가 먼저 다가가면 상대방도 점차 마음을 열게 되겠죠.

참 안타깝게도 우리나라가 편견이 좀 심해서 이쪽 사람인데 아닌척 하는걸지도 모르죠.

근데 나중에 알고보면 아닌줄 알았는데 서로 좋아했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요ㅎㅎ제 친구들이 그랬거든요.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화이팅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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