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한국에서 번역되어 나온 백합 소설 혹은 여성동성 로맨스를 다룬  소설들을

아주 간단하게 언급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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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성이반 사이트에서
애인 선물 용으로  여성동성애 소설을 추천해달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글쓴 분은 '소녀와 비밀의 부채'를 즐겁게 보았다면서
다른 책도 더 보고 싶다고, 다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아래, 갈색 점선으로 정리된 부분이

제가 그 글에 달았던 리플을 수정보완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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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번역된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도 레즈비언 소녀의 성장기죠.
이 작가의 '열정' '하룻밤만의 자유' '육체에 새겨지다' 등도 모두 레즈비언 소설로 볼 수 있어요.
저는 이 작가의 열혈팬입니다! 하지만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를 제외하고는, 취향을 조금 탈 수도 있겠어요.

서사구조와 스타일이 독특한 편이라.

음...'고독의 우물'은 애인에게 선물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어둑어둑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살짝.

읽어보시기에는 추천합니다. 주인공을 레즈비언으로 보기보다 FTM 트랜스젠더로 보는 편이 정확해요.  

'제복의 처녀'의 후반부, 기숙학교에 들어간 주인공 소녀는 여교사를 사랑하게 됩니다. 

옛날 소설답게 일정 수위를 넘어서지 않습니다만..
강렬하고 고전적인 로맨티시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좋아하지만 애인 선물로는 어떨지..
 
'헨리와 준'은 헨리 밀러와 그의 아내 준을 둘다 사랑한 아나이스 닌의 일기입니다.

중간은 헨리와의 연애담이고 처음과 끝은 준이 장식하고 있지요. 아나이스가 준에게 바치는 글귀는 아름답습니다.

하루키의 '스프트니크의 연인들'에도 레즈비언 주인공들이 나오죠.

저는 이 책 그다지 안 좋아합니다...; 이성애자 남자작가가 쓴 티가 난달까.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은 무.척. 사랑하는 책이지만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는 책이라, 선듯 선물하기는 좀 버거워요.

지루하고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이

여자라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언급됩니다.

저라면 '핑거스미스'와 '벨벳 애무하기'를 밀겠어요 :) 강추
흥미진진한 내용에 페이지가 화라락 넘어가죠.
무엇보다, 애인에게 주는 선물은 해피엔딩으로~!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역시 선물용으로 적절한, 로맨틱하고 참한 청소년 소설이지요.

'아쿠아마린'은 여자를 만날 사람은 역시 여자를 만나야 한다는 교훈을 은근히 전해줍니다.


+ 듀나의 '대리전'도 주요 주인공들이 모두 동성애자이지요. 자연스럽게 여자들의 연애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시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SF이기도 하구요. 하긴, 듀나의 어떤 책에서도 이성애자 주인공은 드물지요.

(있다 한들 남편이 곧 죽어버리거나..)  

'쉬즈마인' '비쳐보이는 그녀'는 인터넷 소설 입니다.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군요.
쉬즈마인 작가는 다른 이름으로 가벼운 이성애 로맨스 소설들을 쓰고 있습니다.

서영은의 '그녀의 여자'도 있지요. 주변에서 비추이기에 읽지 않았습니다.

전경린의 '엄마의 집'의 주인공도 레즈비언인 스무살 딸입니다. 아직 못 읽었어요.


+ 단편으로 넘어가면 :
에쿠니 가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 '열대야'라는 예쁘장한 단편이 있지요. 너무 짧고 예쁘장하기만 하지만.

야마다 에이미의 '풍장의 교실'에 실린 '나비의 전족'이 좋다는 추천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애매해요. 백합이라고 하기에도 많이 부족하고.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단편 '고모라를 향한 첫걸음'  인상적입니다.
붉은 옷을 입은 소녀가 어설프게 주인공을 유혹하는 장면은 좋아합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슬리터리네 핀은 예리해'등 몇개의 단편에도 레즈비언 로맨스가 나오죠.

신경숙의 '딸기밭'과 다른 몇 개의 단편에도 백합 분위기가 슬쩍 보여요.

김영하의 '손'과 '거울에 대한 명상'에도 레즈비언 주인공이 나오는데,

'손'은 상당히 좋아했던 단편이지만 '거울에 대한 명상'은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_-

오정희의 '완구점 여인'과 몇몇 단편도 레즈비언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이남희의 중편 '플라스틱 XX'도 있지요.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했죠.

지금 보면 또 어떨까.

아, 배수아의 단편을 빼놓을 뻔 했군요. '훌'과... 그 외에도 슬쩍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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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덧글에 쓰지 않았지만 '엠 아이 블루?' 가 있습니다.
청소년 동성애 소설 모음집. 청소년 소설답게

풋풋하고 조심스럽고 가볍고 사랑스럽지요.
어떤 레즈비언 소설들은 완벽한 백합입니다.
카톨릭계 기숙학교가 배경인 소설도 있지요.
그 소설을 타이핑해서올릴 생각도 했었는데.....

 
아사노 아츠코 '분홍빛 손톱'과 와타나베 준이치의 '빨간 귀걸이를 한 고양이'도 추천 들어왔습니다.


+ 저는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 중 적어도 두 권은 레즈비언이 나온다고 주장해요.
하나는 결말의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비밀이고,
하나는 '예고살인'!

추리소설로 가면 좀더 있군요. '신데렐라의 함정'도 그렇고....
다른 소설은 스포일러 우려가 있으니 비밀로 하겠습니다 


+ 하이텔 번역모임에서 번역한
'세계 여성 소설 걸작선'이라는 제목의 여성 SF 앤솔로지를 도서관에서 찾는다면
몇편의 레즈비언 단편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조안나 러스의 '그들이 돌아온다 해도'가 우선 기억나는군요.
여자들만의 행성. 동성애 관계가 자연스러운 외계행성을 배경으로 합니다.


'프라이드그린토마토'의 원작소설도 오래전에 번역되었다가 절판되었다고 합니다.
도서관에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빌리티스의 노래'도 오래전에 번역되었다 합니다. 어느 도서관엔가 있겠지요.


+ 저는 한강의 '여수의 사랑'에 백합관계가 선명하게 들어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어떤 분들은 도리스 레싱의 단편 '데비와 줄리'을 말하기도 하더군요. 저는 둘다 이성애자 같다고 생각하지만...

 밑바닥에서 질주하는 여성버디물인 '베즈 무아'에서 두 여성의 관계는 점점 더 레즈비언 로맨스에 가까워집니다. 

 아, 그러고 보니 카렌 두베의 '폭우'에도 레즈비언 캐릭터가 나오는군요. 주인공의 아내를 짝사랑하죠. 잔뜩 일그러진 그로테스크한 인물들 속에서 그나마 이 부치 캐릭터가 가장 긍정적으로 그려졌던 것 같아요.

 

+ 저는 '제인 에어'에서의 기숙학교 부분은 백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인과 헬렌 번즈의 관계를 보세요!

루이제 린저의 '유리알 파문'에 기숙학교 백합 로맨스가 한 챕터 정도 나오지요.
범우사에서 '잔잔한 가슴에 파문이 일때'라는 제목으로 나와 있습니다.
'잔잔한 파문'으로도 번역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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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2011.05.25 19:02:03

버지니아 울프의 글 정말 좋아해요. 영화 '디 아워스'에서 니콜의 버지니아 연기가 좋았지요. 결국 거기 나오는 여주인공 모두... 은근 반전이었어요.

엠 아이 블루, 는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 몇 년 전에 샀어요. 단편들이라 더 읽고싶다는 욕구가 들기도 하지만요. 첫번째 이야기가 정말 재밌었어요.

제인에어도... 생각해보면 그렇네요. 그 이야기만 길게 영화로 된다면 좋겠지만요. 허허. 이번에 나온 제인 에어 영화에서는 그 얘기가 얼마나 다뤄졌을까요. 보고싶었는데 금방 내리더라구요.

관심 가는 작품들이 많네요. 읽어야 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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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륜 2011.05.25 19:27:09

이번 제인 에어는 다른 제인 에어 영상물과 마찬가지로

로우드 학교 시절은 아주 짧게 그려졌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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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2011.05.25 21:40:48

안 읽어본 책들이 많이 있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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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캐럴드 2011.05.25 22:09:30

저는요 "소녀,소녀를 사랑하다" 그리고 "두 엄마"라는 책을 읽어봤는데

못읽어 본게 아직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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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2011.05.26 10:54:24

이야...생각보다 백합관련들이 많군요!

저는 저중 스푸트니크의 연인들을 소장중인데~하루키를 좋아하다보니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자료들 감사하고요, 덕분에 독서량이 늘게되었습니다~ㅎㅎ(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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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쓰는소녀 2011.05.28 20:32:31

저도 저중.. 소녀소녀를 사랑하다. 비쳐보이는 그녀. 분홍빛 손톱 집에 있는데 재밌어요^^

 

다른 책들도 나중에 사서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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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마 2011.05.28 21:26:49

제인에어...어릴때 봐서 기억이 없는데 다시 한 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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飛上 2011.06.03 03:44:32

제인에어는 참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너무 보고보고 또 봐서 닳을 정도랄까..

그렇게는 생각 안해봤는데 글쎄요...  그걸 읽을때는 초첨이 완전 다른쪽이라 모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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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보석 2011.06.12 22:32:32

모르는 책들이 많군요!! 읽어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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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가 2011.06.15 14:06:35

대박이네요. 이러한 책들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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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 2011.07.09 18:52:34

우와.... 책이 많네요.. 기억나는 건 핑거스미스를 영화로 본 것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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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톤 2011.07.22 13:40:50

정말 알고 있던 거보다 많네요. 우루루루 쏟아져 나온다는 느낌ㅎㅎㅎ 감사해요

profile
집오리 2011.07.29 00:57:17

엇... 저는 듀나가 책을 썼는지도 이제 알았네요. 추천감사합니다. 비가 개이면 도서관을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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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시네스 2014.10.07 10:00:0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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