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특촬덕후라 특촬물을 많이 봤는데 일본 특촬물을 보면 액션신이 정말로 굉장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특촬물과 칼싸움하는 시대극을 제외한 일본 영상물에는 액션을 내세운 작품이 별로 없습니다.

 드라마 'SP'는 이게 과연 일본 드라마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본 영상물 중에서 제법 이례적인 컨셉의 작품이었습니다.


 SP는 'security police' 의 약자로 말 그대로 정치인이나 요인 경호등이 목적인 경찰로 일단 경찰이긴 하지만 경호만이 목적이라 수갑을 휴대해도 수갑을 사용 할 일이 전무한 부서입니다.

 이노우에 카오루는 신입 SP 요원으로 연수받던 시절부터 돌발행동으로 주변에선 별난 놈으로 인식되어있고 평소에는 물론 경호임무 시에도 멍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 맞선임 입장에서는 그냥 어리버리 타는 밉상 신참인 존재였습니다.

 그는 사실 티는 내지 않지만 어린시절 어떤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PTSD를 앓고 있어 그로 인한 심각한 신경과민 증세을 앓고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경호임무시에 집중력과 관찰력에 작용해 배속된지 얼마 안돼 정치인을 노린 권총테러를 막아버립니다.

 저 주인공이 PTSD 증세가 나타날 때의 연출이 굉장한데, 직업이 직업인지라 경호시에 언제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만약 자신이 테러범이라면 어떻게 경호대상을 처리할까 상상을 하는데, 이놈이 과연 경찰이 안됐으면 과연 뭐가 됐을까 두려울 정도의 피해망상 및 가해망상이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됩니다.

 드라마에선 온갖 유형의 테러사태가 일어납니다. 어느 정치인에게 앙심을 품은 신문기자, 비밀리에 큰 수술을 하는 정치인을 노리고 병원을 점거한 전직 군인들, 여러 거물들이 엃힌 재판의 중요 참고인을 죽이려는 청부업자 등등, 그 상황에 맞춰서 여러 형태의 테러리스트가 등장하는데, 드라마의 배경이 과연 일본이 맞는가 의문이 들 정도로 다양한 테러리스트들이 나옵니다.

 그렇게 주인공이 배속되고부터 계속해서 대담한 방식으로 정치인을 노린 테러가 이어지고 상층부에서는 경찰 내부에서 정보가 세고있는건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되는데, 드라마의 연장선상인 극장판에서 그 배후세력이 등장하게됩니다.

 극장판 SP는 총 2부 구성으로 1부는 거대한 세력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주인공 이노우에 카오루를 포함한 경비부 경호과 제 4계(군대로 치면 부서의 한 계가 1개 분대정도)의 SP 요원들을 함정에 빠트리는 내용이고 2부에서는 검은 세력들이 국회의사당에서 사상 초유의 혁명을 일으키는 내용으로, 국회가 열려 국회의원을 경호하는 모든 SP가 의사당에 집중된 상태에서 주인공이 소속된 제 4계의 멤버들을 제외한 모든 SP요원들이 테러리스트로 돌변해 국회의원들을 인질로 잡고 의사당을 점거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왜 방패가 되어야 할 이들이 창으로 돌변해 날끝을 역으로 세웠나, 본래 불순분자인 4계 멤버들이 왜 하필 그날 의원경호에 포함되어있었는가. 그리고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이 대작 시리즈를 아직까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소개를 해봅니다.

 주인공을 맡은 아이돌 그룹 V6(안철수보다 대략 두 배 강한) 출신 배우 오카다 준이치는 이 드라마와 영화의 액션을 위해 동남아 무술인 칼리와 이소룡이 창안한 무술로 유명한 절권도를 3년 넘게 수련을 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저 두가지 무술을 동시에 배울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트레이너가 나카무라 요리나가 라는 분인데  칼리와 절권도 실력자로 일본 무술계에선 나름 유명인사이신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액션신 만큼은(특히나 서브미션 기술!) 헐리우드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작품성도 좋은 영화입니다.

 총 각본을 맡은 사람은 한국에선 재일교포 작가로 유명한 카네시로 카즈키로, 한국에서 영화로도 만든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결론.


 보세요. 두 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