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메모 좀 고전이긴 하지만요. 



"밥묵었으예~" 
"밥묵었으예~" 

상쾌한 아침인사가 훤하이 퍼어런 하늘에 울리뿐다. 
마리아님의 정원에 모인 가스나들이 오늘도 천사맨치로 앰것도 모르는것처럼 웃으민시 높다란 문을 지나간다. 더러븐건 한개도 모르는 몸하고 마음을 찐한 색의 교복으로 딜딜 말아갖고. 
치마 주름이 안꾸개지게, 하얀 세일러 카라가 팔락거리지 안쿠로, 찬찬히 걷는기 여서의 몸가짐. 당연하이 등교시간 다대가꼬 아실아실하게 띠가는 등의 넘사스런 학생같은건 존재할리가 없다. 
사립 리리안 여학원. 
메이지 34년(1902년)에 만들어진 이 핵교는 원래 귀족의 딸내미들을 위해가꼬 세아지따카는 좀 개얀은 카톨릭 계열 귀족학교인기라. 
도쿄도내, 무사시노의 옛날 모습이 남아갖고 나무도 댁시로 많은 이 동네에 해늘님이 지키보는 가운데 얼라때부터 대학교 졸업할때까지 한방에 교육받는다 카는 가스나들의 정원. 
시대는 빈했고 연호가 메이지에서 세번 바끼가 헤이세이가 된 오늘에도 18년간 징하게 다니다 보믄 온실에서 맨들어진 등급 댓길이의 아들이 빡스에 포장대가꼬 나온다는 시스템인기라. 

그아, 후쿠자와 유미도 그런 평범한 가스나중 하나였데이. 

가슴 벌렁거리는 월요일. 

1. 

'기다리 바라' 

어느 월요일. 
은행 가로수 길 끝에 있는 두개로 나나지는 길에서 누가 유미를 불러세았다. 
마리아상 앞이었으니께 순간적으로 마리아님이 불렀는가 하고 생각해봤다. 그런정도로 곱고 맑은 목소리였다는 기다. 
누가 말걸면 먼저 멈춰서가꼬 "와예?"라고 대답하민서 몸 전체를 돌리가 돌아서야 한다아이가. 놀래가꼬 허부적거리믄 안댄다. 거다가 대가리만 실쩍 돌리가 돌아봐삐믄 숙녀가 못댄다 아이가. 
우쨌든간에 우아하이, 그리고 이쁘게. 쪼매라도 상급생 언니야들한테 가까이 갈수 있구로. 그러니께 돌아서가꼬 상대 얼굴을 똑 바로 봐가민서 젤 첨에 뭣보다도 웃음시로 '밥묵었으예~' 
한데 속터지구로 유미 입에서 '밥묵었으예'라는 인사는 안나왔다는 기다. 
"---" 
그 목소리 주인 확인하고 히떡 디비시 지뿌떤 긴기라. 
억지로 억지로 안 티올라가 자빠지지 않은건 리리안 여학생의 학생이라가 핑소에 안쪽팔리게 맴을 다부지게 잘 잡아났던 결과...가 아이고 그냥 놀래가 굳었던거 뿐인기라. 
"지...지한테 무신일이라예?" 
우째우째 기우 좀 움직일만 해가꼬 유미는 설마~ 하면서 물어본기라. 
뭐 그쪽보이 그 중간에 아무도 엄다는건 다 비는기지만, 그래도 확인은 해봐야제. 
"부른건 내고 그 상대는 닌기라. 틀림없다아이가." 
틀림없다...고 해도 아이라예, 틀맀시예, 라고 대답하곤 튀뿌고 싶었다. 
우째가 말걸어온긴지 맴에 걸리는게 없으이 머리가 터질라 카는기다. 
그카는 유미 속 맴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사람은 실쩍 웃음시로 똑배로 유미한테 걸어 오는기라. 
학년이 틀리니께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을 볼일 같은건 없었던기라. 목소리 지대로 들어본것도 처음이었고. 
허리까지 좍 늘라놘 머리카락은 샴푸 뭐쓰는지 묻고싶을 정도로 매끈매끈하고 이 길이 유지하민서 우째 곁털하나 없는지 그기 다 궁금한기라.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유미한테 밀어뿠다. 뭔지도 모르고 일단 받아놓으이 빈 양손을 유미 목 뒤로 식 하고 돌맀다. 
"워메~" 
뭔일이 일나는지도 모르는 채로 유미는 눈을 마 질끈 감아뿠다. 
"타이가 자빠짔다." 
"뭐라예?" 
그렇게 말하고 그 사람은 유미한테 가방 받아갔고 '욕봤으예' 라고 말하곤 학교로 가부렀다. 
뒤에 남가진 유미는 우째 돌아가는지 이제 기우 파악하고는 식겁했다. 
틀림없데이. 
2학년 소나무반, 오가사와라 사치코님. 출석번호는 7번이데. 
통칭 로사 키넨시스 안 뷔통. 뭐가 이리 기노. 
하이튼 그 이름을 입에 말하는것도 댁시로 큰일인기라. 내같은기 그 이름 불러도 되는기라예~ 그런 기분이 되뿌는 전교생이 다 좋아하는 대상. 
'뭐꼬..." 
쪽팔리가 죽을거 같데이. 
'우짜꼬~' 
유미는 계~속 멍하이 서있었다. 
좋아 죽을라 카는 언니야하고 처음으로 이야기 해봤는디 요롷게 쪽팔리는 일이고. 너무하데이. 
마리아님 심술궂어예. 
삐지가 올리본 마리아님은 평소대로 조용하이 미소띠우믄서 째매난 정원 가운데에 그양 서있었던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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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오래된거라 원저작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재미있어서 
모두모두 보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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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2011.12.14 15:55:45

헐퀴 ㅋ 이것도 나름 신선한 것 같은데요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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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am 2011.12.15 00:02:13

이 얼마나 찰진 사투맄ㅋㅋㅋ사투리는 언제 들어도 뭔가 착착 감긴달까.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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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 2011.12.17 13:56:35

차,찰지구나!!

사투리는 항상 착착 감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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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 2011.12.21 00:08:09

...전 오늘 평안하세요가 밥묵었으예가 되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우와. 처음보는 거라 잠깐 멍해있다가 이해하자마자 웃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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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e 2012.01.27 23:33:58

아따야 신선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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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살 2012.01.29 21:24:14

찰진 사투리 잘 봤스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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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기간테아 2012.02.16 01:59:13

푸하하하하하하하 이런게 있었다니~!~!~!!!! 이쪽사투리출신이라 성우목소리를 그대로 대입해서 상상하니 신선함을 넘어서서 중독될것같네요 새벽인데 너무 크게웃어버렸습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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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2012.12.01 20:40:19

정말 신선하네요ㅋㅋㅋ

사치코가 사투리를 쓴다니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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